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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내아가


BY 고운이 2009-10-15

아이가 태어나고 물론 기뻤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고마왔어요.

아이가 태어나면서 비로소 남편과 하나의 온전한 가정을 이룬 느낌이였어요.  그래서 한없이 고마왔고,  뱃속에서 유산기로 너무 힘들게 버티고 건강하게 나와준 아이에게 고마왔구요.

남편과 만난지 일년도 안도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예전 만나던 사람을 다 잊지못한것 같더라구요. 모르는척 했지만 항상 마음이 쓰였어요. 

그러던중 임신을 했는데 임신 소식을 알자마자  바로 유산기가 있다고 하혈을 했어요.  결국 유산기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10여일 가까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고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었어요. 처음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집에서 지내는것이 무료하기만 했어요. 

유산기가 가라앉고는  임신한 몸으로 서점이여 공원이며 혼자 서울시내 안 다닌곳이 없었네요.  남편은  지방근무중이였구요. 

그러다  10달을 채우고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이를 처음 본순간  남편과 똑같이 생긴 딸이였어요.   검정색 곱슬머리에 긴 속눈썹과 인상찌푸린 모습마저도 남편과 똑같이 닮은 내아이.

너무 기쁘고 고마왔어요.

비로소 남편과 정말 하나의 완전한 가정을 이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은근히 남편에 대해 불안감을가지고 있었던가봐요. 

유산기로 고생은 했지만 3.5키로의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런 내아기.

지금은 벌써 자라서 학교에다니고 있어요.

점점 자랄수록 아빠랑 식성과 외모과 똑같아 지고 있구요.

불안전했던 나의 가정을 하나로 엮어주며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