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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야. 사랑해!


BY 프리지아 2009-10-27

축복아~


이제 며칠 뒤면 너를 만나게 되는구나!

그 감격적인 순간에 엄마 아빠는 너에게 무슨 말을 해 주면 좋을까?

 

사실, 엄마아빠는 너를 어렵게 가졌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 자연스레 임신을 하게 되거든!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아니란다.

물론 아빠와 엄마는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지만, 정상적인 자연임신은 어려워서 의학의 힘을 빌어서 시험관이라는 시술을 통해 너를 갖게 되었단다.

엄마아빠는 집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을 다니며 약도 먹고 주사도 맞으면서 하루하루 너를 갖게 될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하루에 세 대씩 엄마가 배에 직접 주사를 놓아가며 우리에게 찾아올 천사를 기다렸는데, 그것은 고통이기 보다는 오히려 행복에 가까웠지.

그래도 너무 감사한 건, 아빠가 엄마 병원 가는 날마다, 회사에 이야기를 잘 해서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함께 가 주었다는 거야.

너! 몰라서 그렇지, 보통 남자들은 그러기 쉽지 않다! ^^

너희 아빠는 무척 다정다감하신 분이란다!

네가 태어나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게 되면 엄마 말이 무슨 소리인지 알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엄마는 신랑을 아주 잘 만난 것이고, 우리 축복이는 아빠를 아주 잘 만난 거야~~~

엄마 자랑이 좀 길었지? 호호~~~~

그렇게 시험관 시술을 하고, 긴장과 떨림의 일주일이 흐르면 흐를수록 엄마 배는 아픈 환자처럼 점점 불러오는 거야.

밤에 잠을 30분도 잘 수 없을 정도로, 이리 누워도 힘들고, 저리 누워도 힘든 고통의 나날들이 계속 되었단다.



드디어, 2009년 3월 초.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아빠와 돌아오는 길에 병원으로부터 임신이라는 전화를 받았지 뭐니!!

정말 감사하게도 너는 그렇게 엄마아빠를 찾아와 주었단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 때 몸에 무리가 되었는지, 복수가 차올라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단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배는 임신 7-8개월 되는 사람처럼 불러 오고, 잠도 잘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어.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감사드렸는지 몰라.

우리 축복이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마음 다해 기도해 주신 여러 분들께 말이야.

참! 그거 모르지?

엄마가 힘들어 할 때마다 아빠가 퇴근하고 병원으로 곧장 달려와서는, 축복이와 엄마를 위해 마사지도 해 주셨어.

축복이 생각하며 먹으라고 유산균 음료수며 머리 좋아지는 호두, 허리 아프지 않는 의자, 배트임 방지 로션까지 매일매일 사다 나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단다!!

불룩하니 배가 나와 혼자 머리를 감기도 어려운 엄마를 위해서 머리도 감겨 주셨단다. 한 사람도 들어가서 씻기 힘든 병원의 좁은 화장실에서 말이야~

그래도 아빠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어.

아빠가 우리 축복이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그래서 그런지 얼마나 행복해 하시고, 오실 때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축복이가 머물고 있는 엄마 배를 쓰다듬어 주셨지~ ^^

축복아! 너를 만나는 말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어.


 

축복아~

너는 이렇게 어렵게 태어나는 아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축복을 많이 받고,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 기쁨을 전해 준 아이란다. 그리고, 너는 정말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야.

네가 태어나면 해 줄 이야기가 많지만, 이 이야기부터 해주고 싶구나. 

엄마아빠는 항상 우리 축복이가 얼른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서 엄마 뱃속을 짜잔!! 하고 탈출하는 그날을 그려본단다.

축복아~

남은 날까지 건강하게 쑥쑥 자라기야!! 알았지?

엄마아빠에게는 하루하루 우리 축복이와 보내는 날들이 행복이란다!!

사랑한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