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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고마워^^


BY 어머니 2009-10-28

딸애가 곧 수능입니다.

 

애미로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애를 키우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의심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딸애가 게시판에 적은 자신의 글이라며 보여 준 글입니다.

 

전..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수능이 몇일 안남아서 나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롭습니다.

아니 이전 몇달동안은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내 뜻과는 다르게 그런 스트레스를 엄마한테 분출해 오고 있었습니다.

학원끝나고 날 기다리고 계시는 어머니께 항상 난 퉁명스러웠고, 아침에 '나를' 학교에 보내려고 깨우시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소화에 부담안되도록 차려진 아침에도 난 항상 불만이었고...그러다가 학교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웃으면서 지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쉬는 시간에 학교로 제이름으로 해서 경품에 당첨됐다는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양파링 3박스와 시계가 들어있었고 짧게 메세지가 적혀있었습니다.

어머니...로부터의 메세지 였습니다.

나의 모든 불만과 투정 다 받아주시고 계시면서.. 더한 정성과 사랑 못줘서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나를' 향한 메세지 였습니다.

과자는 반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고...지금 제 맘은 너무도 부끄럽고 초라합니다.

그분의 사랑앞에 내 알량한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

엄마 정말 미안해요..정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