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해야겠구나.
엄마, 아빠 둘다 실직상태에서 네 소식을 들었을때 마냥 기뻐할수만은 없었단다.
주변에 알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해서는 안될 생각도 많이 했어. 아빠가 집에 있는 날수가 늘어나고 엄마라도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데 네가 있어 그럴수 없다니 네게 원망아닌 원망을 하기도 했고...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요즘 가뜩이나 몸약한 네 형이 고열에 시달릴수록, 엄마 몸이 힘들수록 또 네게 원망하는 맘이 들더구나. 엄마 참 못났지? 그래서 눈물도 많이 흘렸단다.
아가야~ 널 만날날이 이제 열흘남짓 남았구나. 그런데도 널 기쁘게 맞을 준비보다는 밤새워 네 형의 머릿수건을 갈아주느라 뜬눈으로 지세우는 일이 더 많아 또 미안하구나. 잠도 부족하고 영양도 부족한데 타미플루라는 독한 약까지 먹게되고... 이렇게 못난 엄마가 널위해 기도 한단다.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태어나줄꺼지? 너와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형아와 함께 기도할께.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