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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행동이 중요해


BY 세린콩쥬맘 2009-11-24

 

내가 오늘 취재하려는 사람은 그라민 은행을 세운 무하마드 유누스이다. 원래 대학교수였던 유누스는 몇년 전 그라민 은행을 열었다. 사람들은 가난한 여성에게 주로 돈을 빌려 주는 그라민 은행이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해 얼마 안 되어 망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라민 은행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는 해가 지날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고, 지점도 여기저기에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유누스가 마법이라도 부린 것일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누스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었다. "그라민 은행의 운영이 꽤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비결은 단 하나입니다. 다른 은행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그와 반대로 한 것이지요. 보통은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을 방문합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 은행 직원들은 사람들을 찾아가 돈을 빌려줍니다. 다른 은행들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 주지 않습니다. 우리 은행은 가난한 여성들에게만 주로 돈을 빌려 주지요."

 

"그렇군요.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아시다시피 우리 방글라데시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은행을 방문해 돈을 빌리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대부분 주눅이 들어 은행 근처에도 가지 못하지요.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은행 쪽에서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지요. 가난한 여성들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여성들은 집안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조금의 돈만 빌려 주면 그 돈을 이용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우리 은행의 실적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99퍼센트가 제때 돈을 갚고 있습니다. 일반 은행의 실적은 어떤지 아십니까?"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유누스가 웃으며 대답했다. "일반 은행의 원금 회수율은 10~30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온갖 심사를 거쳐 돈을 빌려 줄 사람을 선별했는데도 말입니다."

-스콜라 『말보다 행동이 중요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