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를 보니 방송 이후 루저 파문을 낳았던 KBS 2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전격 교체 되었다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해당 발언을 한 여대생에 대한 인신 공격이
도를 넘어 이루어지고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파문이 커지자
제작진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루저와 관련된 각종 패러디 물을 보았는데,
한 여성분의 실수에 대한 질책 수준을 이미 벗어난 듯해서
약간은 씁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분명 잘못된 발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분명 지금의 행태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루저 파문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생각이 미치는군요.
루저 파문에 대해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 정말 폭발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반응들을 보며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20살이 이제 막 넘은 여대생의
( 물론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아직 덜 성숙 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철없는 발언에 대해 그냥 허허허 하고 웃으며 우리가 넘어갈 수 없는 이유…
루저 라는 단어가 주는 불쾌감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꿀벅지니, 육감 몸매니 라는 단어가 유행이 될 만큼
외모적인 부분이 평가의 잣대가 되는 사회속에서
자신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 딸들이
외모로 인해 무시당했다는 것에 대해 억눌려 왔던 감정들이
Loser… 패배자 라는 기폭장치로 인해 폭발해 버린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엇습니다.
철없는 여대생의 발언을 사람들이 감당하기에
그 동안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그만큼 컸던 게 아닐까요?
어찌 보면 그 여대생도 이러한 사회 속의 한 명의 피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 속에서
제 아이가 나중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리 아이도 나중에 저런 생각을 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루저 파문에 대해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번 루저 파문으로 인해
단순히 여대생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그에 대해 사람들이 그저 분노했던 사건으로만 기억될 게 아니라
사회적 풍토와 인식에 관해
다음 세대들이 배울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서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루저 파문과 관련해서
교육업체 선생님들이 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주셨던
바큰영상에 나오는 수 많은 선생님들의 대답들 중
‘바른 교육은 듬직한 거’ 라고 말씀해 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떠오릅니다.
우리사회의 안 좋은 풍토와 문화에 대해서
당장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어른이라고 불리 우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아이를 올바르게 길러야 할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것을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는
지금 우리들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영상 속의 곰의 모습처럼
바르지 못한 모습에 물들지 못하게 아이들을 듬직하게
앞에서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