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광화문에 있는 미 대사관 앞을 지나다가 평통사를 포함한 12개 단체가 반미연대집회를 열고 한미동맹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에 손에 피켓을 들고 반미구호를 외쳐대는 그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저 사람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안보를 지역안보와 연계시키고 동맹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세입니다.
최근에만 해도 걸프협력협의회(GCC)소속 6개 회원국(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지역 안정과 안보를 위해 연합군 창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지역 안보체제를 강화하고 군사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군사동맹관계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없이 맺어졌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나제동맹이나 당나라와 신라의 동맹 등이 있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안보정세는 주변국가들의 막강한 군사력과 북한의 안보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주국방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미국이라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와 동맹관계를 맺어 우리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