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한 나이에 공부라는 것을 해보기로 마음먹은 한 주부입니다.
우리 나이또래 여자들이 그렇듯 하고싶은 공부 한 번 못해보고 그깟 졸업장이 머 대수냐며 초등학교 조차 중퇴하는 경우가 많았더랬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 못하시는 주부들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제 나이가 60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것을 아신다면 공감이 되시겠죠? ^^
맞습니다. 제가 바로 그렇게 공부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꿈 없이 살아온 여자였습니다.
자식들 출가 시키고 이제는 남은 인생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런 생각은 생각 뿐이더라구요... 배운 것도 없고 그렇다보니 해놓은 것 하나 없고... 자식들 키워서 출가시킨 것 밖에는...
그런 무료함 때문인지 잠깐 우울증이 왔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상담도 받아보고 작은 사업을 하는 남편과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 보았지만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죠. 그러던 중에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고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제 인생의 새로운 막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제가 갈망했던 것이 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일을 하면서 작게나마 제가 쓰고 자식들치 집에 들를때 차비하라도 돈도 줄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도 생겼습니다. 물론 자식들이 용돈을 챙겨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더 당당해질 수 있었죠.
그러한 당당함이 자신감이 되고 그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 이제는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틈틈히 준비해서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장도 얻었고 이제는 대학생이라는 더 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저께 아들의 도움으로 명함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통해서 대구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지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사는 곳이 대구여서 근처에 있는 대학을 선택했죠. 다른 대학들은 수능 점수다 머다 해서 제 처지에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지원한 대학은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제약이 없어서 합격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늦었지만 저는 이렇게 새로운 꿈을 꾸어 봅니다. 아니 저의 첫 꿈을 꾸어 봅니다.
몰라서 하지 못했던 것들, 이제는 그것을 대학교에 입학하여 모두다 해보고자 합니다. 부디 제가 지원한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저처럼 꿈 없이 그저 자식과 남편을 위해 자기 생활을 뒷전에 두셨던 분들도 이제는 용기들 내셔서 자신의 꿈과 자리를 찾으시길 바라봅니다.
우리 함께 힘내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