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을 챙기다 보니 어느틈에
5년 10년이 훌쩍 지나 있고 나는 내년엔 마흔이 된다
20대때 친구들이랑 마흔이 되면 우린 어떻게 되어있을까?
꿈꾸었었다..애들이 다 크고 우아하게 커피 한잔 하면서
일상을 즐기는 사모님이 되어있거나 직장에서 제법 중요한 위치에서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있는 ..
내년이 마흔인 우리들은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첫애와 갓 기저귀를 뗀 둘째에
업고 매달리는 아이들에 정신이 없고..
겨우 얻은 선생이란 직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들과 아웅다웅하며 분필가루를 목아프게 마셔야 되는 ..
우리가 꿈꾸었던 마흔과는 천지 차이인 현실..
마흔은 그렇게 먼 나이도 아니었고
그렇게 안전한 나이도 아니었음을 그땐 몰랐으니..
허나 그땐 몰랐던 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있고
웃음하나로 온집안을 밝히는 아이의 마법이 있고
나이들면서 점점 사무치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도 있고 ...
이만큼 세상을 따뜻하게 보게하는 친구들의 울타리도 있으니
결국 시간이 갈수록 더 행복해 질거라는 믿음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삶은 주관적이라 어떻게 보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살게 된다고 한다 ..
기왕이면 같은 삶을 살진데
지금을 살기위해 미래를 갉아 먹지 말라고 했다
주진 것에 감사 하고
지나간 나이에 배우고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기다리는 것..
그것이 지금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