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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딸


BY mono 2010-02-01

 



우리딸 태어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다 커서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구나

개월수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동생때문에 엄마의 사랑보다는

아빠하고 지낸 시간이 더 많았고 엄마의 스트레스때문에

우리딸도 같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한때는 말수도 줄어들고 웃음도 잃고

그때는 동생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깊이 생각도 못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다음에야 우리딸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컸단다

 

아마도 엄마가 마음 아파했던 것보다 우리딸의 마음의 상처가 더 컸을거야

그래서 엄마가 조금만 여유를 찾으면 동생보다도 더 잘해줘야지 했는데

또 막내 동생까지 태어나서 우리딸은 나이보다 훨씬 더 큰 누나가 되어야했지

엄마 심부름도 해야했고 엄마 잔소리도 더 많이 들어야 했고 동생들한테 양보도 더 해야했고

맏이로써 든든하면서도 엄마의 화살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자랐지

마음은 항상 우리딸한테 빚진것같아서 잘해줘야지하면서도

거친 말과 행동이 생각보다 먼저 나가서 우리딸의 마음을 할퀴었을거야

그러고 나면 후회가 밀려오고 엄마로서 자격이 없나 자책을 하게 됐지

너희들을 키우면서 이성적인 모습보다는

감정적인 모습 더 많이 보여서 정말 미안해

 

올해는 우리딸이 그동안 어린이집 생활을 끝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그동안 엄마가 잘못한것도 정말 많고 미안하기도 하고

올한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우리딸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 볼게

어린이집하고는 많이 달라진 학교생활이 마냥 쉽고 즐겁지만은 않을수도 있을텐데

엄마하고 같이 초등학교 생활 잘 꾸려가 보자

 

엄마가 우리딸한테 화내고 야단치고 하는건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잠깐 화가 났을뿐이야

엄마가 약속할게 앞으로는 화내는 일보다 우리딸 보면서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여덟살이 되는 우리딸 비록 나이는 어려도 항상 맏이답게 행동하고

동생들 잘 데리고 놀아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거 알지

이채로운 우리딸 사랑한다

항상 건강하고 고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커나가길 바란다

 

2010년 2월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