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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의 입학식


BY 늦둥이맘 2010-03-02

하늘은 흐리고 봄을 시샘하는 기온이었지만 올만에 설레는 맘 안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정리 하고 입학식에 갔습니다.

교무실 옆 벽보에서 아이가 속한 반을 확인하고 강당 2층에 올라서니 천 이백명의  와글거림을 뚫고 입학식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큰 넘은 중 고등을 유명한 사립으로 섭렵한 선례가 우리 둥이의 공립 중학교 입학식이 더욱 기대 되었답니다.

제일 먼저 자주빛 후드 모자의 둥이가 눈에 들어 오고 다음은 초등 시절이랑 비슷한 여선생님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풍경은 낮설지 않더군요.

큰 넘의 중 고등 시절은 95%가 남선생이었는데...여기서 부터 대비되는 풍경이더군요.

그리고, 군기(?)가 든 큰 아이의 학교와는 달리 선생님들의 훈시가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 정도로 여기며 떠들고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첫 아이이고 아빠랑 아이가 원해서 선택한 사립 학교를 기본적인 규칙을 넘어서지 않는 자율을 좋아하는 저는 내심 둥이가 우선으로 선택한 사립중에 들어가지 말기를 기도한 엄마랍니다.

다행히 그 기도가 이루어져서 오늘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새롭고 산만하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둘째는 대한 민국에서 학구열과 사교육비가 정비례 하는 학군에 살면서도 따라가지 못하고 아웃 사이더로서 학창 시절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입학식에 참여했답니다.

입학식 후 학부모 세미나에서 보니 올해 부터는 교원 평가제도 실시되고 여교장선생님과 여교무주임의 학교 운영 방침을 듣고 나니 우리의 공교육이 변화의 조짐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 같아  둥이의 학교에 더욱 애착이 가고 학부모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겠다는 다짐까지 했습니다.

오늘 초중고등 입학식을 마치신 다른맘님들 맘은 어떠하신지요....

저는 둘째의 새로운 시작이 첫 아이 때만큼 설레여서 이렇게 긁적여 보았답니다.

대한 민국 공교육 화이팅!

대한 민국 학부모 화이팅!

우리 둥이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