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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첫 미팅!


BY 큐티준수 2010-03-11

딸아이만 서울의 대학에 입학시켜놓고  지방에 살면서 항상 애를 태우고 살고 있습니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길이 무섭지는 않은지 집에 들어와서 혼자 자면서 겁나지는 않은지..... 셀수도 없을 만큼 근심 걱정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딸아이가 첫 미팅을 나간다고 하더군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허락을 했죠 워낙 남자아이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아이란걸 알기에 과연 시간을 잘 보내고 올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밤이 늦었는데 아직 귀가 하지 않고 있는 딸에게 화를 내서 겨우 집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아침에 통화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아침 시간이 훌쩍지나 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되었는데 딸아이는 문자한통 없었죠 할 수 없이 제가 먼저 화상대화를 시도 했습니다.  딸아이는 벌써 일어나 있었다는데 그럼 지금까지 뭐 했냐니까 어제 미팅한 남자 아이가 "머리는 안 아프냐 잠은 잘냤냐"고 문자를 했기에 자기도 답장하고 그랬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일찍일어 났다며 밤새 걱정한 엄마한테는 문자한통, 전화 한통도 없으면서 남자 친구랑은 벌써 몇시간 전에 문자도 주고 받았다네요.  이제는 서서히 딸아이의 인생에서 조금씩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니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왠지 괘씸하고 서운하고 그랬습니다.   한편으로 딸아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남자친구이니 심성곱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들고 첫인상이 좋다는데 그건 처음이니까 그렇지 더 사겨봐야 알지 사람속을 한번 만나고 어떻게 알아 하는 의심도 들고.... 하여간 세상의 엄마들이란 정말 ... 딸아이가 정말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서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도 이제는 서서히 딸아이의 인생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너무 참견하지말고 바라보기만 할려고 노력해야 겠죠 자식에게 집착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 수록 괜히 서운하고 괘씸한 마음이 드는건 세월이 가면 나아질거라 믿으며 오늘도 전화하고 싶어도 꾹 참고 문자하고 싶어도 참고 있는걸 자식들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절대 모르겠죠 아마 우리들도 그런 시절을 보냈을거구 우리들의 부모들도 그런 허전한 마음을 달래서 세월을 사셨을테니까요.  딸아 너의 인생이 참으로 즐겁고 순탄한 길을 걸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