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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알아주는 무기력한 중년은 싫어~


BY 옥이 2010-04-21

나이 들어갈수록 사회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겨질만큼 심란심란......

새삼 중년에 내 일이 갖고싶어 문밖을 나서보니

공장근로자,파출부,주방보조,아이돌보미,청소아줌마,전단지배포하기,

지하철신문관리등등.....

하다못해 레스토랑이나 일반 대형음식점홀서빙도 30대라야 가능하다는......

하 참....나 아직 뭐든지 잘할수 있는데......

컴도 할줄 알고 사무행정도 나름 능력이 된다고 자부하고,

경리도 잘 할수 있고,상담이나 안내도 잘 할수 있고,피자집홀서빙도 멋지게 해낼수 있는데......

미모도 그다지 박색이 아니라 외모가 직접 노출되는일도 상관없는데.....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같은 이야기더군요.

직접 오너가 되기전에는 모든 분야에서 중년에게 주어지는일은

누구라도 선뜻 하고싶어지지않는 기피업종들뿐~~

그래서 생각한것이 자격증도전이었고

요것조것 고르고 고르다가 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에 등록하고 조리사자격증에 도전해서 6개월수강과정에서 한식,양식조리사자격증을 취득~

학교의 소개로 한정식집에 취업하여 현재 일년차 요리사랍니다.

처음엔 무경험의 육체노동이 어찌나 힘들던지 밤새 끙끙거리며 앓다시피 지냈는데 이젠 나름 이골이 나서 제법 해내고 있답니다.


내나이 오십대 초반~

보통의 아녀자라면 빠른경우 손주나 외손주 품에 안고 젊은 할머니 노릇도 할때가 되었고,보편적으론 주어진 뾰족한 일이 없어 대부분 무위도식의 일상이 시작되어 친구들 만나 담소하거나 가벼운 여행을 즐기거나

나름 세상밖으로 나간다 해도 가벼운 등산을 즐기거나 맛집을 찾아 다니거나등등의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 되기 쉽지요.


난 일이 하고 싶었답니다.

아침이면 출근하기 위해 부산을 떨고 싶었고,

일터에 가면 공감대 형성되는 동료들이 있어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움도 느끼고 싶었고,

일터를 왔다갔다하며 나에게도 주어진 일이 있다는 현실감에 내가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고 싶더라구요.

이나이에 얼마나 잘 할수 있으랴~ 얼마나 발전해나가랴~싶기도 하겠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중년을 보내고 계신가요?

나의 이 선택이 잘한건지 못한건지 주변에서는 뒤늦게 왜 그렇게 고달픈일에 뛰어들어 생고생이냐고 말들을 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가 뭔가 해내고 있다는 만족감만은  내마음의 보석상자처럼 즐거움이 하나둘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