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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들려 주어 고맙다


BY 큰눈이 2010-04-22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다람쥐 체 바퀴 돌듯 일상이 단조롭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내가 꼭 필요한 줄 알았는데...아이들이 크니 엄마의 자리는 그리 중요한 자리가 아닌 듯 보였습니다.가끔은찬바람 부는 가슴이 시려 서러워하기도 했습니다.이빨 빠진 것처럼허전한 집은 왜 그리 넓어 보이는지 이젠 치우지 않아도 어지르는 사람이 없어 해야 할 일도 줄어들고 땀 흘려 음식을 준비해도 먹어 줄 사람이 없어 시든 꽃처럼 생기를 잃었습니다.그런데오늘은 군 복무중인 아들과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중인 딸이 전화를 걸어 엄마의 가슴에 기쁨의 물을 한 줌 뿌려 주었습니다.엄마는 끝까지 엄마의 길을 가야하고 가족들이 필요로 하면 때론 그들의 쓰레기통이 되어 주고 때론 그들의 쉼터가 되어 주어야 저들을 받혀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