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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휴대폰을 봤어요.


BY 첫사랑 2010-04-29

울 남편 자영업 하면서도 꼭 유니폼해서 입고 다닙니다.

 

아침엔 좀 늦게 나가고 밤늦게까지 일을 많이 하는편입니다.

 

거래처가 늦게까지 일을하니까 거래처 시간에 맞춰서 일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요.

 

매일 꺼내놓던 휴대폰을 꺼내놓지 않는거였어요.

 

그리곤 며칠뒤 친구와 집근처에서 술한잔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었지요.

 

집에들어온 시간은 새벽3시. 옷차림새는 유니폼이아니라 편안한 청바지에

점퍼차림 이었습니다. (남편이 차에 옷을 가지고 다닙니다. 양복이랑

캐쥬얼한 옷이랑... 양복은 상담할때 입어야한다고...)

 

혹시나 해서 지갑을 열어봤더니 서울 묵동에서 해장국먹은 영수증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곳은 경기도 입니다.)

 

해장국 영수증은 새벽 1시30분으로 찍혀있었습니다.

 

아침에 남편한테 친구랑 몇시에 헤어졌냐고 하니까 새벽 1시쯤 헤어졌다고

 

하네요. 그럼 1시간 30분동안 뭐했냐고 했더니 혼자 술마셨다고.

 

그래서 해장국 영수증 얘기 했더니 또 다른 친구만나서 술한잔 했다고 합니다.

 

더 따지기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또다시 며칠뒤... 혹시 바람? 의심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편 휴대폰을

 

열어봤습니다. 통화 제일 많이 한사람 윤대리. 그리고 그 윤대리란 사람한테

 

문자가 여러통 와있었습니다. { 오빠 보고싶어. 오빠 문자 보고 감동받았어.} 이런 문자가 있었습니다.

 

거래처처럼 보일려고 윤대리라고 입력했나봐요.

 

그리고 미처 문자를 지우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남편이 보낸 문자는 다 지워서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 며칠뒤 휴대폰을 다시 꺼내보니 통화내역에 윤대리란 이름도 없고

 

문자도 지워져 있고, 통화 랭킹에 1위로 있었는데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날이후로 부터 점심때, 저녁때, 밤에 꼭 남편에게 전화해서 밥은 먹었는지

 

오늘은 몇시에 끝나는지, 보고 싶다는둥 빨리오라는둥 저 그러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윤대리가 누구야? 하고 묻고 싶지만 꾹 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