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실에 숨죽여 들어갔다
많은 죄제목을 적어 약간은 떨리는 맘으로
혹여 실수할까봐 빼곡히 적은 글귀 맘 다잡고 무릎 꾾고 앉았다
음.음.목소리 가다듬어 성부와 성자와 하려는 순간
맘 급한 신부님 왈 "사람은 혼자선 살수 없습니다"
그특유에 카랑카랑 목소리로 먼저 얘기를 꺼내신다
난 잔뜩 머릿속에 글귀를 떠올리고 있는데
어 신부님 약속이 틀리잖아요 절아시면 안되죠
신자의 죄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신다메요
근데 말도 하기전에 절아시면 어떡해요
그럼제가 허심탄회 하게 말 못하잖아요
어쨌든 죄목을 다아뢰고 나오는데 어찌그리 많던지
합당한 보속을 받고 나왔지만 뒤가 찜찜
신부님 저 기억 하지마세요
전 제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