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26

전문가 장비 부럽지 않다, 산요 작티 VPC-SH1


BY ejict555 2010-05-22

캠코더의 입지가 불안한 시대다. 콤팩트 카메라와 휴대전화의 동영상 기능은 대중적이긴 해도 화질 면에서 캠코더와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두 기기 사이의 간극을 좁혀 가고 있다.

이제는 콤팩트 카메라로도 풀 HD 동영상을 찍고 휴대전화로는 편집한 동영상을 메시지에 담아 보낼 수 있다. DSLR 카메라도 동영상 녹화 기능을 갖추면서 vDSLR(비디오DSLR)이라는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아무거로나 동영상을 찍으니 캠코더를 꺼낼 일이 줄어들었다.



■ 환골탈태, 더 작아지고 기능은 많아지고
UCC와 1인 미디어 시대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겁다. 그러나 정작 캠코더는 소외받는 이유는 무얼까. 크고 무거운 덩치부터 따져보자. 과거 캠코더를 떠올려보면 하나같이 휴대가 애매한 크기와 무게였다. 들고 다니기에 거추장스러워 때때로 '똑딱이 카메라'가 더 편리할 때도 있었다.

산요카메라에서 내놓은 새로운 작티 시리즈인 VPC-SH1과 VPC-CS1은 휴대성에 민감한 요즘 소비자들의 기호를 고려해 부피부터 남다르게 줄였다. 그간 작티 시리즈가 인기였던 이유는 뛰어난 휴대성 때문이었다. 새로운 캠코더 2종은 기존 작티보다도 작고 날씬해 한 손에 들어오고도 남는다. 특히 VPC-CS1은 멀리서 보면 휴대전화와 비슷한 생김새다.



작티 VPC-SH1. 전문가 장비 부럽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다룰 수 있는 이중 인터페이스를 쓴 VPC-SH1.


■ 급이 다른 HD 동영상 녹화 능력
종종 '풀 HD급'(720p) TV를 교묘하게 풀 HDTV(1080p)라며 파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엄연히 다르지 않느냐고 하면 '거의 같다'며 얼버무리고 화제를 돌린다. 마치 서울대학교 다닌다기에 과외 좀 부탁하니 '서운대학교'라고 하는 꼴이다. 캠코더 중에도 이런 제품이 있다. '60프레임'으로 녹화하는 것과 '60필드'로 녹화하는 것이 엄연히 다른데 이를 비스름한 것 마냥 얼버무리며 소비자를 기만한다.

작티 VPC-SH1과 VPC-CS1은 착시현상을 이용해 영상을 부드럽게 하는 인터레이스 스캔 방식이 아니다. 필름과 동일한 방식인 프로그레시브 스캔 방식으로 초당 60프레임으로 HD 영상을 담는다. 인터레이스 방식으로 녹화하면 초당 30프레임으로 녹화한 뒤 이를 다시 60개 영역(필드)로 나눠 영상 움직임을 부드럽게 한다.

인터레이스 방식은 TV에서 보면 프로그레시브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PC 모니터로 보면 금세 잔상이 도드라져 보인다. 이에 반해 프로그레시브 방식은 모니터로 봐도 프레임이 풍부해 화질이 깨끗하고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TV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경우보다 모니터로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프로그레시브 방식으로 녹화하는 작티 시리즈가 인터레이스 방식의 콤팩트 카메라나 DSLR 보다 더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풀 HD에서는 작티도 인터레이스 방식 밖에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 1,000mm 줌렌즈를 삼킨 캠코더
이른바 vDSLR 카메라가 뜨는 이유 중 하나가 동영상을 녹화할 때 여러 렌즈를 바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캠코더는 렌즈를 바꿀 수 없으니 vDSLR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렌즈 성능이 좋아야 한다.

작티 VPC-SH1은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줌을 당겨도 화질 저하가 없는 광학 30배 줌 렌즈를 달았다. VPC-CS1은 광학 10배 줌 렌즈다. 두 캠코더 모두 최단 화각이 각각 35~38mm이므로 VPC-SH1이 1,050mm, VPC-CS1이 380mm에 달하는 망원 렌즈를 달고 있는 셈이다.

vDSLR 카메라에 1,000mm 렌즈를 쓰려면 200-500mm 렌즈에 확대기를 달아야 하는데 크기는 둘째 치고 값이 만만치 않다. 작티 시리즈는 다른 렌즈가 없어도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최소 조리개 수치가 f4.0으로 비교적 큰 편이다. 때문에 f1.8 단초점 렌즈를 썼을 때처럼 얕은 심도의 동영상 촬영은 어렵다.



작티 VPC-CS1은 휴대전화 만한 크기여서 휴대하기 좋다.


■ 누가 쓰든 쓰기 쉬워야 한다
vDSLR 카메라의 맹점은 초보가 동영상 촬영을 하려면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비를 다 손에 쥐어준대도 원하는 장면을 찍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이에 반해 작티의 VPC-SH1이나 VPC-CS1은 전원을 넣고 녹화버튼만 누르면 된다.

VPC-SH1은 본체를 어떻게 쥐든지 상관없이 녹화할 수 있도록 본체 앞뒤로 녹화와 사진촬영 버튼을 달았다. 두 캠코더 모두 2.7인치 와이드 회전 LCD를 달아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고 찍는 하이앵글이나 바닥에 가깝게 두고 찍는 로우 앵글 때도 화면 보기가 쉽다.

인물추적 기능을 쓰면 12명의 얼굴을 인식해 얼굴 위주로 노출과 초점을 맞춘다. 특히 VPC-SH1은 특정 색상을 선택해 두면 그 색상만 쫓아다니면서 초점과 노출을 맞춘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얼굴 인식이 되지 않는 애완동물이나 야생 동물 영상 녹화에도 써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사운드 줌을 쓰면 넓은 범위의 소리를 좁혀 멀리 떨어진 사람의 말소리나 피사체 목소리를 크게 녹음할 수 있다. 손 떨림 보정 기능은 흔들림은 줄이면서 노이즈를 억제해 어두운 곳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새 작티 시리즈는 이런 기능들은 엄지손가락 하나로 모두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구조가 편리하다. 결론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캠코더. 휴대하기 좋은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