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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좋아하게 된 연유는


BY 일필휴지 2010-05-24

 

강민주는 ‘톡톡 쏘는 남자’와 ‘로맨스 사랑’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가수이다.

지난 1987년 KBS 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가요계에 데뷔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고 예쁘며 노래도 잘 하는 그야말로 내 맘에 쏙 드는 여가수다.


솔직히 그간엔 그녀를 잘 알지 못 하였다.

그러다가 그녀를 진실로 ‘좋아하게 된’ 연유는 재작년 가을에

‘생거 진천 축제’가 열리는 충북 진천에 간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그날 미모의 가수 강민주가 무대에 오르자 신이 나신 어르신들이

우르르 무대 아래로 다가가 한껏 고무되어 덩실덩실 춤을 추시기 시작했다.


그러자 객석은 일순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는데 특히나 더욱

신바람이 났던 건 강민주 또한 이런 분위기에 한껏 기름을 부은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그녀 역시 무대를 내려와

촌로(村老)들과 어울려 함께 춤을 ‘춰 준’ 연유가 촉매제였다.


그 바람에 여기저기서 더 많은 관중들이 달려들며

악수를 청하는가 하면 어떤 할머니는 아예

덥석 껴안고는 당최 놓아 주려고도 안 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그랬음에도 강민주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러한 짓궂은 관객들의 아우성까지를 모두 수렴해 주어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니었다.


지난주 금요일은 석가탄신일이었다.

이날 대전 보문산의 아래에 위치한 모 사찰에선

‘당돌한 여자’의 주인공 가수 서주경과 정정아, 그리고

김용임 등 쟁쟁한 가수들이 산사음악제에 출연했다.


그중의 하나로 ‘샤방샤방’과 요즘 히트중인 ‘앗 뜨거’로

유명한 가수 P도 나왔는데 하지만 그는 다른 가수들과는 사뭇 달랐다.


비록 무대 아래로까지 내려오진 않았지만 여하튼 관중들의

환호와 악수에 일일이 응해준 다른 가수들과 달리

그는 오로지 노래에만 충실하는 야멸참을 여지없이 보여준 때문이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인기 좀 있다고 너무 하네!”


“그러게 말여, 익을수록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이거늘.”

심지어는 극단적으로 그를 욕하는 소리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누구라도 가수와 연예인, 그리고 방송인들에

대한 선호도 (選好度)는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나는 그날 가수 P 에게 완전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가수 역시 팬들의 성원과 사랑을 먹었기에 오늘날의 그가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을 선호하여 악수를 청하는 팬들을 마치 원수 대하듯 한

가수 P는 앞으로 그러한 자신의 행동과 행위를

반성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자연스레 뇌리에 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