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아들 중3인데 키는 185센티 허리둘레 38인치를
자랑 하는 우리아들 듬직한 등치 만큼이나 성적도 듬직하면 좋으련만
성적은 좀체로 등치와는 정반대 부모 걱정은 태산인데 본인은 무사태평
그런데 산만한 등치만 보면서 이 엄마가 쉰한숨은 아마도 아산화탄소
중독이라도 걸릴만한 농도가 되어 가슴이 시커멓케 타들어가는데도
이녀석이 가끔은 이 시커먼 속의 엄마를 기분좋게 만들어 줄 때가 있으니...
몇일전 밥을 먹으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예기중에 "우리엄마는 생선 초밥도
집에서 만들어주고 스테이크도 집에서 구워준다고 했더니 반 친구들이
넌 너무 좋겠다며 무지 부러워하더라고 시커멓케 속이 카들어가는 엄마에
게 던진 한마디...
이 말은 들은 속이 시커멓케 타들어 가던 엄마는 그만 기분이 좋아져서
아들이 무진장 이뻐보이는 것은 무슨이유일까?칭찬이란 정말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 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아들녀석에게 당한 것
같기도 하다.몇일 있으면 아들녀석 생일이다.그 시키가 좋아하는음식이
바로 초밥과 스테이크인 것이다.아마도 해달라고 하면 나는 분명히 공부도
못하는 시키가 먹을 것만 밝힌다고 타박을 할 것 같으니 미리 선수를 친 것
이 분명하다. 칭찬을 좋아하는 이 엄마를 너무도 잘 아는 시키다.
하지만 의연히 속아 주리라, 아들의 칭찬이 그리운 엄마는 그렇게 속아
서라도 아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으면 행복하니까.
아들 !가끔 그렇게 엄마 자랑좀 해주렴 엄마가 행복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