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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곡점


BY 일필휴지 2010-06-14

 


#1 

체 게바라(Che Guevara)는 오늘(1928년 6월 14일) 태어났다.

아르헨티나 출생의 체는 쿠바의 정치가와 혁명가로도 명망을 떨친 인물이다.


1953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테말라와 볼리비아를 거쳐

1955년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쿠바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혁명에 뛰어든다.


1959년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자 쿠바 시민이 되어

라카바니아 요새 사령관과 국가토지개혁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중앙은행 총재와 공업 장관 등의 요직을 역임하며

‘쿠바의 두뇌’로 불리면서 쿠바정권의 기초를 세워나갔다.


1965년 4월 돌연 쿠바의 모두 공직에서 물러난 게바라는

혁명 게릴라들의 국제주의 전선의 실험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에 도착하여 그의 혁명 동지들과 활동을 펼치지만

콩고 좌파 세력들의 쿠바인 철수 요구로 성과 없이 돌아온다.


1966년 가을 볼리비아의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부대를 조직한 후

라틴 아메리카 전체의 혁명을 계획하고 활동하던 중

1967년 10월 볼리비아 산중에서 정부군에게 포위되어 사로잡힌 후 총살당하였다.


그의 유해는 총살당한 지 30년 후인 1997년 6월에야

비로소 볼리비아의 공동묘지에서 발견되었으며 그해 10월

전사한 당시의 그의 참모들과 함께 쿠바 산타클라라 시의 기념관에 매장되었다.


#2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에 경남 김해서 태어났다.

진영중학교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1975년엔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한다.


대전지방법원 판사와 변호사를 거쳐 제 13대와 15대

국회의원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뒤 마침내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정리하고 스스로 이승을 떠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지난 5월 30일에 찾은

봉하마을은 뜨거운 뙤약볕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모하는 인파로 말미암아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비서관에게 물었다는

“(자네 혹시 가진) 담배 있나?”는 아픈 마지막 ‘유언’은 지금도 세인들에게

회자되는, 경도(傾倒)되고 굴절되기까지 한 풍진 세상을 바꿔보려 했던 풍운아의

하지만 자포자기의 심충(深衷=깊은 속마음)이지 싶어 여전히 마음이 쓰리다.


아울러 그의 추모 사진전에서 보는 생전의 담배 태우는

모습은 골초였다는 같은 풍운아 체 게바라와 연관되면서

어떤 오버랩의 연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변곡점이다.


그리스를 격침시킨 우리 축구의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다.

체 게바라의 고향인.


지금껏 생존했더라면 두 사람 모두 자국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시원한 맥주에 담배연기까지도 시원스레 내뿜었을 터인데란

생각이 든 건 내가 그들과 같은 흡연자여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