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지난달에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이젠 시력도 많이 회복되었는데
이같은 뚜렷한 방증이 바로
예전처럼 날아가는 모기도 손쉽게 잡는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출근을 하려니 아내가 족집게를 달라면서 자신의 앞에 앉으란다.
“왜?”
내 머리칼 앞에 흰 잔털이 두 개 났는데 영 보기가 안 좋다며.
“와~ 울 마누라 이젠 별 걸 다 보네!”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족집게로 나의 머리에서 잔털을 두 개 뽑았다.
그것도 전혀 망설이지 않고 냉큼 그렇게.
그러고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뭔 놈의 머리칼이 꼭 미꾸라지수염을 닯았담?”
그래서 벌컥 야단을 쳤다.
“당신의 농담이야 다 받아 준다지만 그건 좀 심한 농담이잖아?
좋은 말 다 놔두고 대체 미꾸라지수염이 뭐니?”
“.......”
한데 출근하여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 검색을 하게 되니
‘미꾸라지수염’은 숱이 듬성듬성하게 난 수염이라고 돼 있지 않은가!
야~ 그렇담 우리 마누라의 국어실력은 꽤나 수준급?
옳아! 그렇다면 내가 작년에 출전했다가 불과 4등으로 미역국을 먹었던
<우리말 겨루기>에 한 번 나가보라고 꼬드겨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