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서 그런지 웬만한건
다 집에서 손수 담그고 만들어 먹는답니다.
고추장,된장도 마찬가지고 제 손맛이 아닌건 금방 알아채시는
놀라운 미각을 가지신 시부모님덕에 물론 요리솜씨도
이젠 프로급이 되었죠~^^
가끔씩 여행길에 사먹은 쌈장의 맛은 너무 달거나
텁텁해서 다른 자연재료의 음식맛을 오히려 떨어뜨린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쌈장하나도 고추장과 된장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마늘,물엿,참기름,여러가지 견과류까지 넣어
정성껏 만들어서 먹기때문에 어머님께 칭찬받는 제 요리중
하나랍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엔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쌈요리를
자주 내놓곤 하는데 쌈장이 떨어진줄 모르고
점심상을 차렸답니다.
허둥대다가 며칠전 삼겹살파티로 놀러온 시누이가
놓고간 순창쌈장이 생각나더군요.
다른때 같으면 있어도 내놓질 않았을텐데
급한 상황이라 얼른 종지에 담아 상에 올렸답니다.
그런데 별말씀 없이 시부모님께서 너무 맛나게
쌈요리를 드시지 않겠어요?^^
풋고추도 쌈장에 푹 찍어 맛나게 드시면서
오늘따라 더 맛있다하시면서요~
오호라! 저도 얼른 순창쌈장을 맛보았는데
적당히 칼칼하고 구수한고,색감도 이쁘고
정말 집에서 만든 쌈장의 맛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물론 어머님께선 아직까지 모르시구요,
저만의 비상용 도우미로 순창 쌈장과 고추장은
냉장고 한쪽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조만간 어머님께도 이실직고 하려구요~
"어머니~요즘 어머니께서 자주 드시는 쌈장,
사실은 순창 쌈장이예요. 너무 맛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