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에는 항상 시위가 뒤따르고 있다.
통칭 ‘반세계화’단체로 불리는 이들은 굵직한 국제회의마다 찾아다니며 함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20정상회의에서도 반자본주의단체 중심의 시위대가 은행건물의 대형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컴퓨터, 의자 등의 집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등의 난동을 부리기도 했으며, 지난 6월 토론토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만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순찰차를 파괴하거나 상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번 11월 서울대회에도 세계 각국의 시위대가 몰려올 것이 뻔하다.
경찰이 추산한 바에 의하면 영국의 기후변화시위대, 미국의 반전시위대 등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참여해 반세계화시위대가 1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이들과의 한판 싸움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행사장 인근에 있는 올림픽 공원 내 평화의 탑 광장으로 이들 시위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광장에는 3만여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이다.
그 대신 행사장 주변은 철통같은 경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으로 통하는 길목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북 또는 불순세력의 접근에 대한 검색을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행사장에 가기 위해서는 4~5단계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북과 불순세력들이 시도하려는 모든 방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여러 가지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행사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선보이는 시험대인 만큼 이를 감수함으로써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