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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명절


BY 아줌마에요 2010-09-20

저는 신혼 5~6년은 명절 지내러 시댁으로 갔구요. 지금은 16년째 시댁의 제사와 명절을 제가 주도(?)하는 입장이랍니다.  현재, 시어머니와 저는 입장이 반대가 된 셈이지요.ㅎ

솔직히, 신혼 5~6년은 며느리의 대한 배려보다는 시어머니로서의 욕심이 더 많으신 시어머니와 요령 못피우는 남편으로 인해 설움을 많이 겪었네요.^^

지금은 사촌동서까지 생기는 상황까지 되었구요.^^

제가 생각하는 함께 나누는 넉넉한 명절의 대해 옮겨 봅니다.

(저의 경험에 의한 저의 개인의 생각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생각이 다르신분들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거나하고 그냥 지나쳐 주세요.)

첫째, 너무 격식을 따지지 마시고, 형식은 기본만 지키시고 현실에 맞추세요. 기본적인 포,술,대추,밤,사과,배...이런것만 빼곤 나머지 음식은 가족이 즐겨 먹는 음식을 준비하는겁니다.(저는 가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도 준비하구요. 김치넣은 김치부치게도 한답니다.ㅎ) 가끔, 새댁에게 한복을 너무 강요하는 시부모님으로 인해 곤란해하는 며느님들도 있더군요.^^

둘째, 내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주세요.(저는 솔직히, 부침게를 한 두번 사다 써봤는데 맛이 없어 제가 만드는데요. 나중에 며느리 들어오면 며느리들 의견에 맞추려구요.) 내가 싫으면 상대방도 싫고, 나는 좋지만 상대방은 싫을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셋째, 개인행동과 강요는 곤란해요.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비용도 일도 다 나누세요. 모여서 음식을 만들 형편이 못된다면, 각자 음식을 몇가지씩 준비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도저도 안되는 형편이라면, 비용을 같이 부담하여 시판용으로 하셔도 한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음식준비로인한 부담으로 가족과의 만남이 부답스럽다면,  맛있는 메뉴로 배달시켜 드셔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다함께 만나는데 의미를 두시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넷째,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 했으니, 말을 잘 합시다. 너는 언제 취직하냐, 직급이 뭐냐, 결혼은 언제 하냐?  성적은 몇등이냐? 이런 곤란한 질문은 명절때만큼은 피하시구요. 자신의 자랑거리도 안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자랑거리가 없는 상황인 사람에게는 마음 상하는 일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사람 마음이나 성격과 환경이 각자 달라서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힘이 될수도 있답니다. 가능한한 좋은 말만 합시다.^^

서로 좋은 얘기만 나누시고, 서로 배려한다면, 그만큼 넉넉한 명절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다섯째,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마시고,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맏이니까 해야된다느니 막내니까 할 필요없다는 생각은 형제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길이기도 합니다.친구들이나 선후배 동네 학교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맏이는 맏이라서 힘들고 막내는 막내라서, 또는 부모님의 기대치의 정도가 유독 자신들에게만 심하셔서  힘들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요.

맏이든 막내든 둘째든 다 똑같은 자식이구요. 자식노릇은 누구나 다 각자 알아서 할 일입니다.

각자, 그 가정의 어떤 아픔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20년을 살아보니 부모님이 나에게 잘했든 못했든 부모를 모른척하는 사람은 용서될수 없다는겁니다. 또한, 자식노릇은 누군가 강요할 일도 아니더군요. 다른 형제가 잘하든 못하든 나는 내도리만 다하면 된다는겁니다.

"누구는 안하는데 내가 왜해?"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자신의 형편에 맞춰서 그냥 각자 자신의 몫만 다하면 그뿐이에요.^^

 

추석전 연휴가 길어서 평소때보다 좀더 일찍인 어제 추석장보기를 한데다 아들이 학교를 가고 이래저래 오늘은 엄청 여유롭네요.

재래시장 갈까, 대형마트갈까 고민하다가 비도 내리고 귀찮아지기도 하고 할인권이 있어 대형마트로 갔는데요. 떡과 구운김은 재래시장에서 내일 구입하려구요.

예전에는 제 손으로 직접, 떡과 식혜 배추김치 나박김치는 물론 잡채까지 만들고 구운김까지 직접 만들었던 때도 있었는데요.

올 추석에는 식구는 더 늘어났지만, 사촌동서들도 추석날 아침에나 오라고 할 생각에, 많이 생략하거나 구입하기로 했답니다. 배추김치나박김치도  종**김치로 처음으로 구입했어요. 남편이 혼자 다 해놓고 힘들어하지말라고해서 과감하게 생략했는데요.

남편과 작은아들눔이 김치구입은 좀 마음에 안드는 눈치네요.ㅋㅋㅋㅋㅋ(김치사랑이 엄청나거든요. 엄마가 만든게 최고로 맛있다지만, 이번엔 눈딱감고 못들은척 하렵니다.ㅎ)

부침게니 쇠고기산적... 즐겨먹는(김치빼고ㅎ) 음식은 제 손으로 만들어야지요.^^

그럼, 추석... 잘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