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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눈밑 지방'


BY 찡아맘 2010-12-17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눈초리는 따갑기만 하다. 이미 상당수 국민의 마음 속에는 `국회의원' 신분 자체에 대한 `반감'이 자리잡은 것 같다.
흥미롭게도 이처럼 정국 혼란에 일조(?)한 상당수 국회의원들의 얼굴에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듯한 양복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배지를 생각하지만, 눈 밑에 두툼하게 자리잡은 `심술보'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심술보'로 부르는 이것은 `발살바 매뉴버(Valsalva Maneuver)'라는 현상 때문에 비롯된 눈밑지방을 일컫는다.

`발살바 매뉴버'는 보통 숨을 참아 기도가 막힌 상태에서 힘을 쓰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싸우거나, 큰 소리로 연설할 때 두개골 내압이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고, 눈에 그 압력이 전달되면서 눈밑지방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이같은 증상은 평소 고함을 지르거나 말을 많이 하는 사람, 관악기 연주자처럼 입으로 악기를 부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국회의원들의 생활이 말(연설)과 고함, 싸움, 피로 누적 등의 연속이다 보니 나이보다 이르게 눈밑지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 눈밑지방은 우선 그늘지고 피곤하고 늙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심술궂은 인상을 주는 것이 문제다.

일반인들에게 눈밑지방의 주원인은 피로다. 연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면 20~30대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컴퓨터를 많이 만지고 밤시간대 활동이 활발한 젊은이들 가운데는 눈밑지방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눈밑지방은 그 자체로도 인상을 좌우할 수 있지만 `다크써클'(눈가 검은 그림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눈밑지방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과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치료법으로는 눈밑지방 제거술이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눈 안쪽 각막에서 지방을 빼내는 것으로, 수술 후유증도 적고 40분 정도면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성완 원장은 "국정 업무가 많아 피로하기 쉽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 특성 때문인지 국회의원들에게 눈밑지방이 유난히 많다"면서 "하지만 눈밑 심술보를 제거해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않으면 재발하는 만큼 싸움과 고함을 중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