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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주 교수는 "비데의 수압과 온수 온도를 적정하게 설정해 사용하면 좌욕에서 보이는 항문압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배변 시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지 않고 이상 수축으로 변비가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제품에 포함된 빠른 배변을 위해 물의 수압을 고압으로 이용하는 소위 '쾌변' 기능을 사용한 경우 괄약근의 반사적 수축을 유발해 항문압이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문 조임근을 통과해 물이 직접 직장 내로 유입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고압의 '쾌변' 기능은 바쁘고 성질 급한 직장인들의 경우 배변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항문압을 증가시켜 항문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항문 및 직장에 상처를 만들 수 있으니 적정한 수압과 온도를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 있는 소화기 학회(Digestive Disease Week 2010)에서 발표됐으며 국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인 '한국 의학잡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Science)' 2011년 1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비데와 항문 건강을 연구하기 위해 비데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