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쯤 재수를 결정한 학생들이 재수학원 어디가 좋은지, 재수학원 선생님들은 괜찮은지, 재수학원 분위기는 어떤지 많이 알아보고 있겠죠?

그 시기를 지나고서야 말인데요, 점수 결과 나오고 나서 아이가 재수하고 싶다고 할 때의 그 착잡함이란..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한번씩은 재수하면 안될까라고 물어본다고 하긴 하더군요. 대학을 가도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지만 1년 더 재수로 뒷바라지 할 생각에 막막하고, 친척들 뵙기도 그랬지만, 그래도 나중에 재수를 안 시켜줬다고 원망 듣기 싫어 재수하기로 결정했죠. 솔직히 그 동안 둘째 아이 성적 때문에, 또 큰애는 그 동안 잘해줬기에 고3 되어도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했고 터치할수록 더 힘들어할까 봐 그냥 지켜봐 주기만 했던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군요. 재수를 하고픈데 주변에서들 혼자 공부하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고 학원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집 주변에 있는 재수학원인 목동대성학원과 목동종로학원을 알아봤는데요. 거리가 있으면 자기가 좀더 나태해질까 봐 겁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종로학원이 학생들 관리를 깐깐하게 하는 걸로 유명한 곳이기에 나태해 질 경우 잘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볼 때 고3때보다 더 혹독하게 1년을 보낸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처음 놀랐던 건 아이가 학원에 갈 때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였는데요. 아이들이 중간에 방황할까 봐 이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철저하게 관리 당하는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재수학원에 들어갈 때마다 부모한테 메시지가 ㅋㅋ>

재수학원을 알아보는 분들 계시다면, 재수학원을 알아볼 때 선생님들도 그렇지만 학원분위기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제 아들은 자습할 때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학원을 잘 고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닐 때도 안 싸던 도시락을 두 개씩 싸줘서 조금이라도 학원비 부담을 줄이려고 했어요. 뭐 말은 “엄마가 고3때 신경을 제대로 못 써준 것 같아서 싸주고 싶어”라고 했지만요. 나중에 대학입학 비용을 생각하면 한 푼이 아깝잖아요. 학원비는 못 깍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여야 했으니까요. 아무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제대로 멋 부리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보면, 그런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수학원 학원비의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독학하는 것보다는 아이를 다 잡아준 재수학원을 보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