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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 한 소년의 공연~(스탑앤리슨 공연)


BY 손가락의힘 2011-06-01

저는 부산의 모 병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 여자사람입니다.
제가 들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꼭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얼만 전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이 글쎄 저희 병원에서 공연을 했었거든요.
(어딘지 다 드러나겠네;;;)
전 사실 스티브 바라캇은 잘 몰랐지만 음악을 정말 많이 들어본~~

 

그래서 공연 시작하는 2시에 어찌 일을 잠시 쉬면서(?) 그 분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궁리했죠.

 

그런데 웬걸~ 음악소리가 들리자마자 다들 마치 짠 듯이 벌떡 일어나 1층 로비로 우르르.
저도 이때닷. 싶어 잽싸게 이동했습니다. 냐홋.

  
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했던 공연으로 스탑앤리슨이라는 게릴라 형식의 콘서트였는데요.
아이들의 율동에 막 스티브바라캇이 들썩들썩 흥겹게 연주하기도 하고,

 

 

 

눈물나게 아름다운 피아노솔로도 너무 감동이었고, 너무 시간이 빠르게 휙 지나가버렸어요.
아 아쉬워라.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엄청난 호응에 앵콜까지~~ 그래서 한 곡 더 연주해주셨습니다. 아오 감격 ㅜㅜ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몇몇 사람들은 사인과 기념촬영 때문에 그 분 주위에 몰려있었죠.

 

저도 받으러 갈까. 하다가 문득 갑자기 다시 연주되는 피아노소리!!!!

잉?? 스티브 바라캇은 저쪽에 있는데? 하면서 피아노쪽을 보니

 

한 남학생이 피아노 앞에 앉아 멋진 연주를 들려주더군요!!

 

 

  
( 제 사진이 아니라서….얼굴 모자이크 했어요^^ )

 

뭐지 뭐지. 사람들도 깜짝 놀라 뭔가 해서 다시 모여들고.. 무슨 이벤트가 아닐까 싶었는데..

 

피아노 연주가 끝난 소년에게 기자or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와서 막 인터뷰를 시도하더라구요. 저도 너무 궁금해서 옆에서 도청을 해보니…

 

아…

 

이 학생은 장래에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하며,

스티브 바라캇을 평소에 너무나 존경하고
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팬이었는데,
이번에 부산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부모님 역시 학교측에 양해를 구해 이렇게 평일 낮 공연에 올 수 있게 되었다더군요.

 

 

저는 이렇게 일하다 말고 살짝 땡땡이 기분으로(기분이 아니지;;)쉬면서 편하게 듣고 있는데.
그런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온 중학생 소년에게선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 후덜덜

 

사실 학교다닐 때 생각해보면 누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저 OO옵화 공연 좀 보러 좀 다녀올게염. 뿌우
이런 말 꺼냈다가는 귓방망이.ㄷㄷㄷㄷㄷㄷㄷㄷ(체벌은 나빠요..) 날라왔죠.
–물론 상황이 이것과는 사뭇 다르지만..콜록

 

암튼 참으로 용기있고 소신있는 대견한 학생이라 아니할 수 없었죠.
부모님도 분명 그러한 그 학생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셔서 학교수업에 불참하는 걸 이해해주셨을 테고, 선생님도 아마 저처럼 감탄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추측이지만 그냥 공연만 보기엔 너무 아쉬워 어떻게든 스티브바라캇이 자신을 바라봐주실 바라는 마음에서 피아노 앞에 앉은 게 아닐까.. 수줍은 사춘기 중학생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결국 기쁘게도~~
그 소년은 스티브 바라캇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요렇게.
 


행사관계자가 그런 사실을 듣고 이 둘이 만날 수 있게 주선한 모양..
옆에서 보는 사람까지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


 


수줍수줍한 소년의 얼굴과 자상한 스티브 바라캇

 

곁에서 꿈에 한발 가까워진 사람의 기쁜 얼굴을 본다는 것은 왠지 가슴 한 구석이 찡.. 하게 울리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왜 어떤 만화에서 보면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목격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딱 그런 느낌과 비슷할까.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뭔가 부럽기도하고 애틋하기도 한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한 씬을

 

보고 있는 느낌.. 상당히 묘하더군요.

 

한참동안 그 소년의 흥분된 얼굴과 스티브바라캇의 흐뭇한 미소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릴 적 꿈이 대체 뭐였는지조차 가물가물한..
고인 물처럼 살고 있는 저에게 돌을 하나 던져 파장을 일으킨 듯 합니다.

 

앞으로도 절대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지금 소년의 우상 스티브 바라캇을 만난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잘 컸으면..
그리고 꼭 본인처럼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언젠가 그 소년의 이름을 건 공연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꿈의 도중을 막 내달리는 그 소년을 마음을 담아 응원헤 봅니다.
여러분도 꼭 동참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