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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손녀..


BY 양같은여우 2011-06-03

아침에 눈을 떴는데 기분이 아주 우울했어요.

지난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리...

이른시간이긴 했지만 친정집으로 전화를 해 보았어요.

"아빠! 혹시 할아버지 제사 다가와요?"

"할아버지 제사는 아직 멀었지..할머니 제사는 이틀지났고.."

"응?이틀지났어요? 그럼 왜 연락않했어요?"

"항상 너는 바쁘다싶어서..."

볼멘 소리로 연락하지않았던 친정 아버지께만 앙탈을 부리며

참석못한게 아버지 탓인것처럼 원망을 하고 끊었지만 내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신지가 몇해째인데 한번을 참석않하고선

새삼스럽게....

돌아가신 할아버지,할머니는 내게는 특별하신 분들이였다.

어릴적 갓난쟁이때부터 나를 자식처럼 키워주신분들이다.

그 지극한 보살핌과사랑덕분에 나는 올곧게 자랄수가 있었다.

그런분들 제사때 단 한번을 참석하지 못했다.

일도 일이지만 바쁘다는것은 핑계일뿐이였다.

어제 밤 꿈에 할아버지가 호통을 치시면서도 입가에는 미소를 잃지

않으신것도 생전 모습 그대로였다.

아마도 내가 많이도 섭섭하고 보고싶으신것이였을까?

 

[할아버지!할머니! 많이도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손녀라는 이유아닌 이유로 매년

제사때마다 참석 못한것 죄송합니다.

애지중지 저를 사랑으로 보듬어 키워주신것 감사합니다.

이번 제사때는 만일을 제쳐놓고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두분 많이도 의지하고 사랑했던것 알고계시죠?

맘편히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