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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취미는 ......


BY 소나무 2011-06-17

행운아~~~어머나~ 오늘도 이렇게 많이 자랐어? 반가워 행운아~~

행운이 최고!

산 고개 넘어 제 밭에 가면 전 먼저 우리 나물들에게 인사합니다.

기쁨과 사랑을 듬뿍담은 목소리로..

근데 제가 더 많이 사랑받고 행복해집니다.

 

전 취미이자 특기가 농사짓는것이랍니다.

결혼하고 처음 아파트살때 맨앞동이라 앞마당에 누가 고추도 심고 가지도 심었더라구요. 경비실 아저씨도 경비실 앞에 큰화분에 온갖채소를 다심어놓고 여름엔 상추따서 점심드시는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그래서 다음해 이른봄 잔디를 캐내고 토마토며,호박,박,가지,고추, 케일,상추,아욱,근대등 마구 심어놓은걸 보고 아파트 할머니들께서 뭔 새댁이 농사를 다짓노? 하시며 부러움반 시샘반으로 농사를 지었답니다. 거름은 마트에 생선다듬고버리는걸 묻어주었더니 농사가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잘되어 같은동에 사는 잡지사 기자양반이 취재 좀 하자고...그땐 거절 햇지요. 도심아파트에 할머니들이면 몰라도 젊은 새댁이 농사짓는건 좀 ...

그해 울 아파트 담은 박과 호박덩쿨로 푸르름은 더했고, 박과 호박은 암환자가족이 와서 약한다며 사러오셔서 그냥드렸더니 돈안받으면 약안된다고해서 그 돈으로 동네 어르신들 불러  경비실 앞에서 파티를 열어드렸죠.

그리고 케일은 집안 아주버님 위암에 걸리셨는데 케일녹즙이 약이라하셔서 킥으로 한 차 실어보냈죠. 케일 덕분에 위암 나으셨다며 지금도 제수씨 덕분에 살앗다며 자랑을 하십니다.

그때 그케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것이 거름이 너무 잘돼서 케일 잎이 오동잎보다 더크다고 해야하나,아무튼 나물 잎중에 이보다 더 큰 나물은 아직까지 못받습니다.

 

여기서 힘입어 먹는것보다 저 씨뿌리고 키우는 재미로 부지런히 농사를 짓습니다. 상추가 많을 땐 우리애들을 키워준 유치원에 박스로 따서 보내고,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재미, 내 손길보다 자연이 무상으로 키워주는 그 축복은 이루 말 할 수 없답니다. 바로옆에 소나무로 둘러쌓여 피톤치드는 공짜, 산속옹달샘은 퐁퐁솟아오르고 돗자리깔고 점심먹을 땐 신선이 따로없네.

아침운동하러가면서

고요한 새벽에 이슬맞고 따온 애호박볶고, 깻잎과 우엉잎쪄서 강된장에 쌈싸먹으면 진시왕이 부러울까?  밭에서 발갛게 익을 때 따온 토마토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녹는데......친구들은 제가 강남에 사는걸 부러워하나 난 강남의 지하 골프연습장에서 멋드러지게  폼잡고 사는 아줌마가 아니라 밀집모자쓰고 산밭에 온갖채소를 가꾸는 농부, 시골아줌마, 그것이 나를 부러워할 이유인것 같은디...

스트레스? 채소를 키워보세요. 그런거 있을 수도 없답니다. 씨를 뿌려놓고 며칠 있다가 가보면 연두빛잎새들이 날 반기고, 이슬맞고 비맞고 햇님의 사랑과 바람의 콧노래를 들으며 잎새들은 점점 자라 반갑게 손을 내밉니다.

제 밭엔 없는게 없답니다. 율무랑 수수, 조는 도심의 밭에는 볼 수 없는 곡식이고, 옥수수,아주까리 박,호박,가지,오이,돼지감자,고추,토마토,민들레,미나리,아욱,상추,케일,감자,생강,땅콩,도라지,더덕,야콘,고구마,우엉,열무,쑥갓,씀바퀴,신선초,양상추,부추,파등등 없는게없답니다.

저 행운이들 덕분에 참으로 행복하게 산답니다. 이행복을 함께나누고 싶은 우리아줌마들, 모두 제 산밭으로 초대하고 시포요~

소나무숲 우거진 대모산 제 아지트로 모두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