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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더니 사람된 우리 아들


BY 고모리 2011-07-21

이른 아침부터 군 복무 중인 아들녀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 녀석은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 우리 집에는 비 피해 없어?" 하고 묻더군요. 긴 장마로 수해 피해가 많다는 소식에 집 걱정이 된다나요?
흔히들 군대가면 사람(?)된다던데 이른 아침부터 걱정서린 아들의 한 마디를 들으니 벌써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괜히 울먹해지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지? 하고 물으니 아들녀석은 잘 지내니 걱정 말라는 제법 어른스러운 대답을 던지고, 곧 수해 피해지역 대민지원을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총 대신 삽과 곡괭이를 들고 구슬땀을 흘리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상처 입은 아픈 마음들을 쓰다듬고 있는 TV에 나오는 그 아들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핑 하더군요... 

집에서는 제 방 한 번 제대로 치운 적이 없던 아들이, 비 피해로 상처 받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니 대견스러우며 마음 한  켠이 짠해지더군요...

지난 얘기지만 지난주 장마가 한창일 때 아들 녀석 전화 한 통에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답니다. 아들 녀석 말대로 올해 긴 장마로 피해입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마무리되어..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곳곳에서 수고하는 내 아들을 포함한 우리 아들들에게도 격려를 보냅니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