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당신만 보면 해달라고만 하는 철부지아이지요.
무더운 여름 인원부족으로 하루에 한끼 겨우 먹고 주야로 뛰는 당신인데 술 마시고 아이들한테 짜증만 낸다며 들어오지 말라고 하던 나.
여름이 저만치 멀어질수록 올 찜통더위 속에서 고생한 당신 얼굴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짠~해 옵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풀곳도 없이 외톨이되어 그대로 삭히고 집에 와 편히 쉬지도 못하고 일요일도 없이 여름을 났네요.
나...이제사 철이 드나봐요.
명절에 시골가니 부부끼리 몸 챙겨주는거 보고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불혹의 나이 지난 중년이 되버린 지금..
왜 우린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 거리고만 살았는지..
지금부터 우리도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서로의 몸 챙기주며 살아요.
오랜만에 만난 형제자매들 보니 다들 얼굴이 좋은데 우리만 핏죽도 못 먹은거처럼 삐쩍말랐다고 북한사람이냐는 소리나 듣고..ㅠㅠ
다음 모임땐 우리 가족도 "나~행복해요~"라는 표정이 얼굴에 새겨지게 매일매일 행복하게 보내자구요.
회사에서 직책까지 뺏기며 맘 고생 심했을 당신 생각하면 지금도 속 상하고 맘이 아프네요.
철없는 아내 만나 여름내내 당신 맘 몰라주면서 내 속 모른다고 자꾸 타박만 하고 화만 내서 미안해요.
그리고 서류 낸곳에 빨리 답이 왔음 좋겠네요.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일할때도 되었으니까..
나의 한마디가 당신에게 큰 힘이 되는걸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만 해서 미안해요.
우리 오늘도 해피~~
여보..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