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의 꿈은 멋진 광고를 제작하는 광고회사를 차리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33살에 경영학과를 나와 일반회사의 회계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 점차 내 꿈의 기억이 멀어져 가고 있었죠.
어느 날 내방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옛날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일기장에는 나의 꿈..광고에 대한 열정과 포부가 적혀져 있었죠.
“그래, 더 늦기 전에 내 꿈을 도전해보자!!!”
갑자기 그 동안의 잊고 있었던 열정들이 불끈불끈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펜을 다시 잡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5년간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회사 창업자금을 1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정리해보니 통장잔액 3천만 원에 5년 동안 매년 1,400만원씩 저축하면
1억은 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자금은 된 거 같고, 가장 중요한 광고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을 했습니다.
광고전문학원을 알아보니 회사 퇴근시간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았고…
마침 직장 동료인 이대리가 다니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생각이나서
이대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방송대의 특징상 직장인이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방식과 기초부터 전문분야까지 꼼꼼
히 배울 수 있는 탄탄한 커리큘럼, 폭 넓은 인맥구조, 그리고 잘 형성된 스터디그룹,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배움터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다행히 미디어영상학과가 있었습니다.
마침 신입생 모집기간이라 지원을 하게 되었고,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죠.
이때부터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엔 집에서 강좌를 보며 광고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피곤하고, 몸이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꿈을 향해 달
려가는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몇 달 전에는 나처럼 광고수업을 듣는 같은 학번 동기생 두 명이 이번에 열리는 국내 광고
제를 말하면서, 셋이서 팀을 이뤄 광고출품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도전해 보기로 했답니다!!
팀원들 모두 직장인이라 주말마다 모임을 통해 공모전을 차차 준비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방송대 중앙도서관에 모여 자료를 찾으며 광고출품준비를 하기도 하고, 신촌에 미플
같은 스터디 카페를 빌려서 하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며 열심히 했습니다.
셋 다 광고제는 처음이라 광고제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3학년 선배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
기도
하고, 멘토링 시스템으로 알게 된 광고업에 종사하는 선배님과 술 한잔 기울이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며 최대한의 인맥을 동원해서 정보를 끌어 모았습니다. 역시 경험자를 통해 얻
는 정보가 고급 정보 이더라고요. 인맥이 자산이다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세 명이서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게 마치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말로는 표현 못할 서로의 대한 의지..너무나 든든한 버팀목이었죠.
그렇게 우리 셋은 두 달을 열심히 광고출품준비를 했습니다.
광고제 수상자 발표날, 떨리는 가슴을 진정한 채 우리 셋은 광고제 홈페이지를 열어 수상자
명단을 확인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분들 궁금하시죠?
결과는 탈락이였습니다.^^
우리 셋은 아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두 달 동안 열심히 노력한 우리 셋에게 서로
수고했다는 뜻으로 한강변에서 술 한잔을 나눴습니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우리들은 상보다 더 소중한 우리들의 숨겨둔 열정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으며, 친구라는, 우정이라는 더 큰 상을 얻었습니다.
보름달이 뜬 밤에 흘러가는 한강을 보며 두 달 동안 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파노라마
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난 세상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멋진 광고를 만들 거야..우리 같이 해볼래?”
조심스레 건낸 나의 제안에 두 친구들은 대답 대신
미소와 함께 나를 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멋진 광고를 선보일 테니
기다려주세요~
어설픈 아자씨 세 명이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