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 단숨에 들이켰다.
이제야 정신이 든다.
방송대 출석수업이 있는 날..
다른 때는 온라인 수업이라 편한 시간에 강의를 들으면 되지만
한 학기에 삼일......정해진 오프라인 수업이 있다.
9시 수업시작......
그전에 도착하려면 새벽부터 준비를 한다.
오늘은 둘째 녀석이
나를 따라 간다고 한 바탕 소동을 부렸다.
아마 내가 일찍부터 외출준비를 하니까
어디 재미있는 곳에 가는 줄 안 모양이다.
우는 아이를 들여 보내는데 가슴이 짠.. 하고 아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사서 고생일까..
애들도 덩달아 힘들다.
우리 집 보물 단지......애교 많은 딸 같은 아들 듬직한 아들 같은 딸 이다.
자기도 데려 가라고 한바탕 소동 뒤에
마이쭈 3개, 껌2통과 간신히 타협이 되었다.
아직은 그런 게 통할 나이 ㅋㅋㅋ
첫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에 들어 가는건 아이인데
왜 갑자기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생겼는지...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지 말고
엄마가 방송통신대를 다녀라”
누구냐고?? 음......들이대지 맙시다 ㅋㅋ
공부하는 엄마를 옆에 두어서 그런가
어느 날 큰 놈이 물었다.
“엄마 몇 살까지 공부해야 돼?”
“엄만 공부를 왜 해? 나이도 많은데......”
글쎄......
이 만학도의 행복을..
힘든 만큼 더 기쁨을
8년 살아온 네가 이해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면 안되겠지......
몇 살????
현서야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야^^
너도 요즘 영어랑 수학공부 하느라 힘들지..
엄마도 고전에 철학까지 하려니 힘들다.
왜 공부하냐고???
윤동주 시인은 이렇게 말했단다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라고..
엄마도 그러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