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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생활을 통해 퇴직 후 젊게 살고 있는 60대 젊은 오빠~!


BY 또하나의별 2011-12-08

교직생활 30년, 퇴직한지 어언 5년이 되어가네요~
지긋지긋한 교단을 언제 떠나나 손꼽아 기다리면서
퇴직하면 이것도 해봐야지 저것도 해봐야지 마음속 계획을 세웠었죠!
퇴직 후 1년 동안은 아내와 여행도 다니고, 시골 작은 텃밭에 주말농장도 꾸려가며
즐겁게 지냈었죠~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직업이 없다는 것, 당장 내일 갈 곳이 없다는 것,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삶을 지루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퇴직하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말,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매사 긍정적인 성격으로, 젊게 산다는 소리를 들었던 저였는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3~4개월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 방송대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퇴직 후 자신이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방송대를 입학하여 공부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싶어 저도 알아보게 되었죠.
30년 동안 누군가를 가르쳐 왔지만, 이제는 내가 배움을 받아야 할 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수학선생님 이었지만 언제나 국문학도를 언제나 꿈꾸고 있었습니다.
책도 꾸준히 읽었으며, 일기도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쓰곤 했답니다.
이제는 그 꿈에 도전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학과는 방송대 국문학과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방송대 대학생활, 이제 2학년 생활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네요.
방송대 생활은 저의 제 2의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방송대에 모이는 사람들은 정말 공부를 하고자,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나만큼 나이 많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학습관 수업을 가보니 저와 같이 퇴직 후에 공부를 시작한 분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분들,
육아, 살림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한 분들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
정말 괜한 걱정을 하였던 것이지요! 나이는 부끄러울 것 없었답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요!


그 동안 꿈꿔왔던 국문학도로써의 삶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국문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우고, 글 쓰는 것도 너무 즐겁습니다.
요즘엔 고전문학 수업 시작과 동시에 한문공부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송대의 대학생활을 한층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은
바로 방송대에서 만난 인연들 덕분입니다.


어쩌다 뭉치게 된 우리들의 모임은 매주 한번씩 만나
읽은 도서에 대해 토론도 하고, 찻집도 가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 나누면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죠!
지난 여름엔 부부동반으로 설악산 여행도 다녀왔답니다 ^^

 

 





 

대학교 입학 하나로, 퇴직 후 생활에 안정을 되찾고
즐거움을 더해서 살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선생님 멋지십니다. 저도 퇴직하면 김선생님처럼 살고 싶네요~”
“선생님, 이제 선생님도 학생이네요~”
“선생님이 국어국문학과라고요? 은근히 어울리시는데요? ㅋㅋ”
요즘엔 학교 선생님들, 제자들한테 부러움과, 칭찬을 흠뻑 받고 있답니다.


“이젠 선생님이라고 하지 마라! 오빠라고 불러봐~!”


저의 제 2의 인생 어떤가요?
퇴직 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신 분들, 무료한 삶을 살고 계신 분들
배움의 즐거움을 느껴보시는 것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