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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 만학도 커플 이야기!


BY 유후~ 2011-12-13

저희는 대학생 캠퍼스 커플 CC 입니다.
20대 학생으로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우리는 60대 방송대 커플이죠~


우리 부부는 결혼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신혼처럼 알콩달콩 살고 있죠~
2년 전에는 하나뿐인 아들을 장가 보내고 집안에 단둘이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더 신혼분위기 나게 살고 있답니다 ^^


작년부터는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면서부터
함께 있는 시간이 더욱더 늘어났죠~
남편 퇴직과 함께 올해부터는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방송대 입니다.

 




 

남편과 저는 문학도 출신이 아님에도
평소에 독서를 즐겨 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국문학에 대해 공부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 방송대 국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렇게 해서 우리는 CC가 되었답니다.


CC라는 말, 아들이 붙여주었어요~
방송대에 나란히 입학한 부모님을 축하 드린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이제 CC네요~ 저희도 CC였습니다!
우리가족은 CC가족이네요 ^^”


그때 처음 들은 CC, 캠퍼스 커플이라고 하는 젊은 얘들의 말이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우리 부부는 방송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공부, 초등학교 교사로 지냈던 전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한시나 현대문학을 공부할 때는 즐거웠는데
문법 같은 부분을 배울 때는 내가 쓰는 말인데도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공부하려니
이해하는 것도 느릿느릿 해지네요.
특히나 남편과 저는 컴퓨터 작동에도 익숙지 못해서 처음에는
강의를 듣기까지도 시간이 엄청 걸렸답니다.


초반에 학교에서 연결해준 멘토 분으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느리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배워가는 기쁨은 너무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과 함께하는 공부라서 더욱 즐거웠고요~


이렇게 1년이란 시간이 벌써 흘렀네요~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12월이 되었네요!
몇 일 전에 마친 기말고사로 1학년을 무사히 마무리 되었네요~

 




 

이제 저희에게도 겨울방학이 찾아왔습니다.
올 겨울방학에는 남편과 태백산맥 읽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한 5~6년 전에 읽은 태백산맥, 정말 가슴 찡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래 전에 스토리는 가물가물 하네요~
그래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오래 전부터 취미로 쓰던 붓글씨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2~3년 후에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정말 멋있지 않나요?
그런 남편을 따라 저도 붓을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

 



 

올해는 하루하루를 즐겁고,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너무 뿌듯하네요~


다음주에는 방송대에서 만난 몇 분들과 부부동반으로
송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올 한해 정말 수고했다고 저와 제 남편에게 칭찬해 주고 싶네요.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 부부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