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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신야의 “인생의 낮잠” 책 한 권을 들고 떠나는 휴식


BY 또하나의별 2012-02-07

반복되는 고단한 삶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시간과 돈이 허락하지 않아 대신 선택한 여행서~~


후지와라 신야의 『인생의 낮잠』 입니다.

 

 


 
<후지와라 신야>


그는 일본 젊은이들의 구루(스승)로 여행가이자 사진작가랍니다.
또한 그는 일본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고요


그의 첫 작품 『인도 방랑』은 일본에 ‘인디아 붐’을 일으키며
그를 따라 많은 젊은이들이 준비 없이 인도 여행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일본 각지와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그리고 유럽을 여행하며 썼던 에세이를 모은 책이랍니다.


12년 전.. 인도네시아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이 책은
[포스트 맨은 두 번 웃는다]라는 글만 읽어 보아도
그가 얼마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있네요.
그래서 그의 글은 담백하고 솔직하며 웃음이 머금어 집니다.


동양인 여행객이 거의 없는 아일랜드에서
순진한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도 모자라
그 보다 더 순진한 호기심 많은 소의 눈빛에 풀숲에서 호기심 덩어리
소와 숨바꼭질하는 후지와라 신야를 상상해 보니
웃음과 함께 그 또한 얼마나 순진한 여행객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머나먼 아일랜드 벽지까지 와서 풀숲에 숨어서는 별다른 이득도 없이 소의 반응을
조사하고 있는 일본인도 있으니, 그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일랜드 소보다 더 골
아픈 존재가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난로와 신화」분문 중에서 ―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가 유명한 곳이나 돌아보고 오는
단순한 여행객이 아닌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여행객으로
그의 글 들을 쓸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뿐만 아니라 때로는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눈가도 촉촉해 지고요..


[“나도 옛날에는 이런 선을 그릴 수 있었는데 말이야.”
웃으면서 농담처럼, 그가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 --중략--
나는 그 솔직한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 「어느 화가의 죽음」분문 중에서 ―


존경과 경멸을 했던 화가가 후지와라 신야의 전시회에 와서
선뜻 그림 한 점을 사면서 던진 말......
그는 이제 예전의 그런 좋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데
같은 화가의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그 마음을 후지와라 신야도 알기에 ......
그를 미워하는 마음이 사그라들고 그 글을 읽는 독자도 알기에
저 또한 마음이 짠~~했어요.

 

 


 

이 책의 마지막은 바다 이야기죠
슬픈 사랑이야기와 파도를 기다리는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인 노인 Y에 대한 ......


노인이 기다리는 파도는 결국 오지 않았지만..
대신 제가 보고 싶은 파도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낮잠을 청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네요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기분 전환하기에는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정말 <인생의 낮잠>은 필요한 것 같아요^^

 

 

 

 

교보문고 오늘의 책 “인생의 낮잠”
http://www.bmceo.co.kr/today/boardView.laf?bcode=TODAYBK&seq=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