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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부재자투표 신청하신 할아버지


BY 짠순이 2012-03-30

 

 


얼마 전, 아이들 다니는 도서관에서 “우리아이 어떻게 잘 키울까”란 주제로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듣고 싶었던 내용의 강의라기 보다는 강사 분이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노년을 준비하라!’


지금은 평균수명이 7, 80세로 나타나지만 앞으로 점점 90, 100세까지 늘어날 추세가
확실하기 때문에 40대부터 아니, 이제는 30대부터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어요.
노년을 위해 준비해야 할 첫 번째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제? 건강?

먹고 입고 즐기는 삶도 물론 기본적 욕구로 충족이 되어야 하겠지만 노년이 되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말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말씀이셨죠.

병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부재자투표 신청하신 할아버지


네, 너무도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니를 생각하자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마음이 아팠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동네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며 아이들 돌봄이 활동을
왕성하게 하셨던 분인데 올해 들어와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해봤더니 혈액 암이란 판단이 나왔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남편과 형제들도 놀라고 경황이 없어 어머니께는 말씀을 못 드렸죠.
그런데 어떻게 아셨는지 먼저 말씀을 꺼내시더라고요.
일평생 종교생활을 해오셔서 그런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이셔서
가족들 모두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대학병원에 크고 작은 병으로 입원 한 환자들과 옆에서 간호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건강이 최고 축복 중에 축복임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환자분들의 얼굴 표정이나 마음가짐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병원 휴게실에서 만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건강한 제가
더 힘을 얻고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하니까요.


한 할아버님은 수 개월 째 병원에서 위암수술과 치료로 입원중이셨는데요.


다가오는 4월 11일 총선 때 병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부재자 거소투표를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 늙은이가 병들고 힘 없다고 투표를 안 하면 쓰나!
이 늙은이 눈에 이 사람이다.. 싶은 제대로 된 일꾼을 내 손으로 뽑아야지!”
말씀하시는 할아버님의 투철한 주인의식에 젊은 사람인 제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할아버님의 말씀을 함께 듣고 있던 다른 분들도 모두 동의하시며 이번 19대 국회의원선거와
앞으로 있을 18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답니다^^


병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부재자투표 신청하신 할아버지

부재자 거소투표, 다들 알고 계시죠?
부재자 거소투표란 자택이나 병원 등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투표를 말합니다.


부재자 거소투표는 병원이나 요양원 등 ‘소속기관이나 시설의 장’의 확인을 받고
선거인명부작성기간 중 구. 시. 군의 장에게 서면으로 부재자신고를 해야 해요.
이 경우 우편에 의한 부재자신고는 등기우편으로 가능한데요. 이 때 우편요금은
국가 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고 하네요.


몸이 아프고 불편하지만 국민으로써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시는 할아버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병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부재자투표 신청하신 할아버지

그리고 제 18대 대선부터 도입된 ‘선상부재자투표제’가 이번 19대 총선에도 시행되는데요.
원양어업이나 외항여객운송사업, 외항화물운송사업 등의 우리나라 선박에 탄 선원이
팩스로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선상부재자투표제’까지.


어느 곳에서 어떤 형편과 상황에 있든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우리 지역과 나라를
앞장서서 이끌어 갈 대표를 선출하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투표는
의미가 크지요.


시어머님도 이번 19대 총선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이렇게 지역과 나라를 생각하고 몸이 불편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투표에 참여하는
모든 국민들을 생각해서 이번에 당선되는 모든 의원님들, 갑절로 파이팅 하셔야 합니다!!


4월11일 총선 날 놀러 갈 계획을 하신 분들
놀러 가시기 전에 꼭 투표하시고요,
혹은 외부에 계셔서 투표하기 힘드신 분들
부재자투표를 이용해서라도 꼭 투표에 참여하세요~
투표에 대한 정보가 많은 곳 공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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