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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언니에게


BY 화사아 2012-05-02

언니! 가난한 집 큰딸로 태어나 우등생이였어도 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못 꾸고 공장으로 가서 결국 페렴이 걸려 집으로 온 언니가 매일 두차례씩 엉덩이에 주사를 맞아 딱딱해진 엉덩이를 만지면서 신기하다고만 해서 미안해.하기싫은 결혼을 부모님께 거절 못 한다는 이유로 하게 된 언니를 보면서 어린 맘에 당연하게 받아드려서 미안해.결혼한 후 언니는 한번도 투정부리지 않았는데 막내인 내가 결혼생활에 힘겨운 고비를 겪을때 마다 나보다 더 슬퍼하며 울어준 언니가 고마움에도 표현 못 했어 고마워.5년전 쯤 남들은 한번도 어렵다는 암 수술을 두 번이나 (자궁암과 갑상선암)한 언니가 잘 참고 일어나 줘서 정말정말 고마운데 말 하지 못 했어 고마워.해 년마다 몇 번씩 이것저것 봉지봉지 쌓서 택배로 보내주는 언니에게 잘 먹겠다는 말 밖에 하지 못 했어.생선,직접 빻은 조미료,미나리,다래,표고버섯,매실액기스,딸기쨈,사과쨈,포도액기스,제부주라며 양파즙이랑율금즙,게장,시래기양념해서 냉동한거 등등등 ㅡ,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고마워.그리고 언젠가 우울하다면 떨리는 목소리로 늙어서는 옆에 살면 좋겠다고 했을 때 언니만큼 못 느껴서 미안해.언니!  비록 컴퓨터로 이런 말 하고는 있지만 언니가 정말 소중하고 내게 힘이 된다고 말하고 싶어.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옆에 있어줘~사랑해~♥      

 

                                                    2012년 5월 2일

 

                                                        ㅡ언니를 정말 사랑하는 막내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