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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BY 태양 2012-07-23

누구나 남의 탓을 합니다.

내 자리에서 내가 잘못한 것은 보이지 않고 남의 잘못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남의 탓을 하는 시간에 본인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를 놓치기 십상이죠.

오늘은 남의 탓, 남의 문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나는 정말 잘 하고 있는가?

나는 남들에게 탓을 지적당할 만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겸손해 지는 것만이 성공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도 옛 선인의 지혜를 함께 생각하며 힘찬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잔에 차를 넘치도록 맹사성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