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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다는 건


BY 뿌잉뿌잉맘 2012-10-05

얼마전 아니 어젠 제 생일 이었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생일도 그냥 평일과 다름 없어요.

 

뭐 그전주 주말에 모여서 식사 한끼 하는 정도..

 

섭섭하지만 그런게 아내의 엄마의 주부의 생일 입니다.

 

이번엔 추석에 연휴까지 겹쳐서 뭐 그냥 저냥 보냈지요.

 

남편이랑 아이들이 주말에 외식하자고 해서 그냥 가서 밥먹고 온게

 

전부였어요..

 

생일 전날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신랑을 내려오라고 하시네요.

 

밤 9시.... 신랑이 뭘 주섬주섬 들고 오네요.

 

어머니께선 미역국과 빵을 사다 경비실에 맡기셨어요.

 

너무 감동 받았어요... 솔직히 결혼 10년 동안 생일에 미역국 먹은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명품백보다 보석보다 저에겐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생일 전날이 조카 백일로 친정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손님 접대로 바쁘시고.. 신랑은 대낮에 한잔..

 

아빠 엄마가 주시는 술.. 울 언니가 주는 술까지...

 

뭐 요렇게 집으로 와서 쉬고 생일에 새벽까지 엄마의 문자가 왔더군요.

 

미안하다는.. 그래도 우리 엄마가 축하 메세지 1등. ㅎㅎ

 

생일 저녁 8시가 넘어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는데..

 

울 엄마네요.. 한손엔 떡을 한손에 이쁜 화분을..

 

무거운데 떡을 해서 오셨네요.. 그것도 가게 일을 하고 피곤하신데.;..

 

갑작스런 엄마 방문에 그것도 지하철 타고 무거은 떡을 들고 오시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빠랑 일을 같이 하시는데.. 오늘 너무 장사가 잘 되어 바쁘셨데요.

 

그 시간까지 저녁도 못드시고.....

 

이게 왠 일인가요?  밥도 딱 떨어지고.. 엄마는 괜찮다며 라면이나 먹지 뭐

 

그 순간 또 한번 눈물이 핑 돌았어요.. 우리 집까지 오셨는데..

 

밥을 하자니 엄마가 넘 배가 고프시고.. 할 수 없이 라면에 떡과 만두를

 

넣어 드렸어요.. 엄마 너무 맛있다며 맛나게.....

 

정말 이번 생일은 양가 분들이 저를 울리시네요.

 

저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