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년차 새내기 주부입니다. 저희집은 시댁과 무척 가까운 거리에요...
저희가 3층 시댁이 2층... 바로 한건물에 살고 있는데요...
저희 남편이 외아들이다 보니 처음에 남편이 결혼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싶다고 해서
남편말처럼 한집에 살게 되었어요..
같이 살기 전에는 시어머니가 근처에 계시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겠구나 했는데..
그건 제 생각이 짧은 거였어요..
제가 음식을 잘 하지 못해서 시어머니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져다 주시곤 하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너무 가깝다 보니 시어머니가
많이 챙겨 준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이런게 부담이 되는 거 있죠...
왜 넝쿨담에서 보면 시어머니가 김남주에게 현관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하잖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안 알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 말씀드렸는데.. 피곤에 지쳐 쉬고 있는 휴일에 불쑥
들어오시는데.. 처음에는 그렇구나 이해를 했지만 주말이 저에게 없을 정도로 자주 오시네요..
그렇다고 볼일만 보고 가시는 것도 아니고 앉아서 차한잔, 과일먹자고 하면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월~금 업무에 시달리고 주말에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데..
시댁이 가까우니 불편한 게 한 두개가 아니었어요..
모 이런것도 좋아요.. 근데.. 문제는 얼마전에 있었던 시어머니의 생일..
저희 시어머니 생일이라 저도 음식 준비 등을 하려고 회사에서 일찍 나가려고 생각을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일이 늦게 끝나게 되었어요..
어머니 생신으로 친척들도 오시기로 했는데 음식을 준비 걱정에 남편에게 전화하니
남편이 어머니께 연락 드리겠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게 문제 였어요...
식사 약속은 7시 그러나 제가 집에 들어간건 9시 넘어서 인데요..
이미 식사를 마치고 친척분들과 과일을 먹고 계셨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어머니 제가 깍을께요"
이렇게 이야기 하자 어머니가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애 됐다 너무 피곤한 애인데 이런건 내가 해야지" 하시더라구요..
이런 경험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몬가 느낌이 이상한 거에요...
그렇게 친척분들이 가시고 어머니와 뒷정리를 하는데 어머니가 한마디도 않하시더라구요..
설거지도 예전에는 어머님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하곤 했는데 어떻게
풀어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몇일 전에 남편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니까 남편은 저한테..
"당신이 먼저 어머니께 미안하다고 했어야지" 이렇게 말을 하는데.. 어른말 말 중에
남편은 "남의 편만 들어줘서 남편"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거 같더라구요.. ㅠ
정말 이렇게 생활하다가는 집도 가까운데... 어머니의 마음을 풀어드려야 제가 살겠더라구요..
이번에 다가오는 설날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어머니께 명절선물을 드리려고 해도.. 저희 시어머니가 성격이 꼼꼼한 성격이다보니
제가 이번에 드린 생일 선물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입지도 않으시더라구요..
이런 저희 어머님 성격을 알기 때문에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너무 고민이 되는데...
이번 설날에 어머님과 화해를 하고 싶은데...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까요..?
얼마 전 어머니가 감기에 걸리셔서 고생 했는데... 건강선물을 살지..
다른 걸 살지 왕 고민이에요...
고부간의 갈등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번 설날에 어머님의 마음을 좀 풀어드리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