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파산의 달 5월인데, 일을 쉬게 되어 돈이 없네요...
사실 모아둔 돈이 있긴 한데 다음 달 까지 적금으로 묶여 있어 아무것도 하질
못하는 중이에요. 한번 거하게 챙겨드리고 싶은데
깨면 또 엄마가 뭐라하실테고...
그래도 어버이날 부모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큰 맘 먹고 준비했었어요.
초등생들도 안할 행동이지만 뭐..
나름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서, 밤에 제 방에서 혼자
부직포로 꽃잎 하나하나 잘라서 카네이션도 만들고 ㅎ
엄마는 평소 달달한걸 좋아하셔서 친구집을 잠깐 빌려 케잌도 만들고..
아빠는 뭘 선물 드릴까... 하고 고민하다가
평소 책을 좋아하셨던게 생각나서, 서점에 들려
책 추천을 받았어요.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어느 책이 잘나가냐고...
연세가 조금 있으시지만 책 좋아하시고 희망이 되는 책 골라주시면 좋겠어요
하니깐 하워드의 선물이라는 책을 권해주시더라구요.
베스트셀러인데다 요즘 이 책 읽고 많이들 추천하신다며.
긴가민가 하고 사왔는데, 진짜 인터넷에서도 추천 많이 하는 책이더라구요.
안심하고 저녁에 부모님 드렸어요 ㅋㅋㅋ
아빠랑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데, 왜 좀더 어릴때
진작이렇게 정성스런 선물로 준비하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가 들더라구요.
돈봉투만 드리고 신나게 놀러나갔던 지난날이, 어쩐지 죄송스러워지네요.
담달에 적금 만기되면 맛있는거라도 사드리고, 두분 손 꼭 잡고선 데이트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