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양심과 더불어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나로서는 충분한 재판이 될 것이다.
--C.W 스펜서--
'자아비판'하면 북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을 줄 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잠시 떨쳐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무리일까?
나는 일기를 쓰듯 이 '오늘의 명언'을 쓴다.
훌륭한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좋은 말들을 되새기며 과거의 나를 떠올리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미래의 나를 디자인 해가는 기회로 삼으면서,
동시에 딸의 홈피에 올린 글들을 풀어 보여줌으로써 녀석들의 판단에 도움도 주고 싶다.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말지도 모르지만,그래서 전혀 안 볼지도 모르지만....
일기를 쓰는지?
나는 일기를 쓰는 행위를 딸에게 설명하길,자기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말해왔다.
'미개인아!너는 과연 오늘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았니?거짓말도 안 하고,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고?'식으로 묻고,
'아니~오늘 사실 누굴 미워하며 저주했고,게으름도 많이 피웠지 뭐~'
'내일도 그럴래?'...'아니아니...내일부턴 진짜 열심히 살 거야!'식으로 자문자답하며
돌아보고 설계하며 자신을 인간적으로 성숙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와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서 거짓이 개입할 수 있을까?
가장 양심적인 대화가 가능한 행위가 아닐까 싶은데...잘못된 생각일까?
내가 알고 있는 양심과 더불어 혼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자아비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이 잘못 돼야 돈을 버는 일을 하루종일 하고 살아왔더라도
아주 잠깐씩이라도 양심과 더불어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을 가져간다면,
점차 올바른 길을 찾아가며 정체성도 회복하고 근사하게까지 인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되진 않을런지?
일을 하든,먹고 마시며 방탕을 하든 저마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줄 알지만,
아주 잠깐씩이라도 홀로 앉아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판하며 잘 살아가길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가면 좋겠다.
점차 그 시간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그 시간도 점점 더 길어질 것이다.
중학교 입학 선물로 어머니에게서 아주 두꺼운 일기장을 선물 받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장과 끝 장을 비교해보면 천양지차였던 것이...
처음엔 뭘 써야할지 몰라서 일어나서 학교 갔다가 와서 밥먹고 텔레비전 좀 보다가 잤다...식으로 밖엔 쓸 수 없었지만,
점차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고,살과 근육을 붙여가게 됐던 것 같다.
한두 줄 쓰기도 벅찼던 것이,나중엔 몇 페이지고 써대며 자아비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되기까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의 고통도 받긴 했지만,
그것 역시 쓰고 생각하는 것으로 극복하며 살아온 덕에 이만치라도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참 고맙다.
작은 일을 앞두고 지나치게 망설이는 건 아니니?
두렵니?귀찮니?그렇게 망설이다가 아무 것도 못해보고 치이고 말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니?
미개인아 힘내자!
아자아자!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