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뇌는 활동을 멈춘다.
--에란카츠--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게 살고 싶어하는데,그것이 뇌의 활동을 멈추게 한다니...
얼마간은 불편하고 긴장된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지 않은가?
그렇담 나는 늘 뇌를 쉬지 못하게 한 셈이니 나의 뇌는 참 피곤도 하겠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능력의 뇌임을 생각한다면 ,깨어있는 시간이 많은 나의 뇌는 싱싱은 하겠다.
화를 잘 내서 파괴만 됐을 나의 뇌가 이렇게 싱싱한 것은 늘 호기심을 갖고,궁금해하며
뭐라도 하려고 하고,또 얼마간은 일부러 불편한 생활을 추구하고도 있으니...
활용하기 따라 개발된다는 뇌의 성격상...
나는 뇌에 못된 짓도 하고 좋은 역할도 하면서 어느 정도는 균형있는 역할을 하면서 살아 온 덕이지 싶다.
화라도 내면서 파괴사켜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인슈타인을 뺨치는 천재가 되어 피곤했을테니 말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편안하려고 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를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뇌는 멈추고 스트레스로 망가지고...악순환의 본보기로고!
최신형이라고 자랑하는 주거공간은 모든 걸 컴퓨터가 알아서 해준다고 선전을 해대는데,
알아서 난방도,냉방도 해주고,궁금해하면 알아서 알려주고,안전까지도 알아서 챙겨준다고 ...
생활공간에 있어서도 동선을 최소화 하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활동량을 줄이고,
수도만 연결해두면 알아서 건조까지 해주는 세탁기가 아니면 대접을 못 받는 세상이라니...
구석구석 알아서 먼지를 찾아다니며 청소를 해 주고,
재료만 섞어주면 알아서 먹게끔 요리를 만들어 주니,뇌가 능력발휘를 할 기회가 없다.
굳이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아도 티딕티디딕 자판만 두드리면 최신 정보를 좌악 펼쳐주는 편리한 컴퓨터.
24시간 손바닥 안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를 바보로 만들어주는 스마트 폰을 숭배하듯 중독되는 데 여념들이 없다.
기타 등등...
시골의 빨래터를 가보면 얼마나 정겹던지...
인정많은 아낙들의 소통의 장이었던 그곳에선 서로 돕기도 하고 정보도 나누면서 정도 나누었던 곳이란 게 '''
물길 따라 주욱 늘어선 빨래판 역할을 하던 돌판이 놓여 있고,
그 위아래에 자리 잡은 아낙들이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대판 싸움질도 하다간 이내 화해도 하면서 생사고락을 나눴을 법하지 않은가?
서로 먼저 위의 깨끗한 물을 쓰려고 자리 다툼을 하거나 ,
너의 빨래 방망이 질로 물이 튀긴다고 난리굿을 펴지도 않으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인간관계의 원리원칙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깨우쳐 갔으니...
어머니들이,할머니들이 일자무식이어도 참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 오신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성거산에 가는 길에 아직도 남아 있는 빨래터...
골목골목이 궁금해서 쏘다니는 호기심이 찾아 준 선물인데...
가끔 거기서 빨래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왜 굳이?"하고 물으면,
세탁기론 안 빠지는 때가 여기서 하면 아주 말끔하게 빠져서 세탁기론 안 한다는데...
그 옆에서 맞장구를 쳐주시는 아주머니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꼿꼿하게 펴시고 빨래 바구니를 들고 저만치 달리듯 가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건강해 보이고 신선해 보여서,성거산에 갈 때면 약간 돌아가는 그 빨래터가 있는 길을 애용한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까지도 담뿍 담은 모습이...
추레하게 보이지 않고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것은,나에게만 일어나는 정서일까?
말년에 시골의 허름한 돌담 안의 산중 집에서 돌담 안의 텃밭을 일구시며,산에서 나무도 해다가 군불 때며 사시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난다.
찾아뵐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엔 늘 흙이 묻어 있었다.
넓지도 않은 텃밭에서 늘 뭔가를 하시곤 했었지.
까먹기가 귀찮아서 버리고 싶어할만한 아주 작은 마늘들을 보물인 듯 처마밑에 매달아 두셨다가,
며느리,손자 며느리들이 올 때마다 품에 안겨주시던 ...
아흔여덟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총명했던 기억력과 판단력은 가히 초인적이라 생각했는데,
보일러를 마다하시고 구들장을 군불로 틈틈이 달궈가며 사시던 할아버지의 고집 덕분이었을 것 같다.
여행도 좋아하시고 아흔이 넘으신 분이 직접 만드신 초라한 연을 들고 백구두 신고 연날기 대회에 참가하셨던 할아버지,할머니...
할아버지가 지고 다니셨던 지게와 돌담따라 조로록 쌓아 두셨던 장작,텃밭 한가운데,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물이 퐁퐁 솟던 수돗가가 있는...
그 정겨운 집을...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신 후 눈치 보느라 생판 얼굴도 본 일이 없는 사람에게 넘기고 말다니...
지금은 흔적도 없이 헐리고 재건축된 그곳을 그래도 가끔은 산넘고 고개넘어 찾아가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도 얼마간은 일부러 불편하게 산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나의 그런 모습을 괴이하게까지 느끼는 이웃들에게
'네가 불편의 묘미를 알기는 알아?'하고 소리쳐주고 싶은데,입만 아플 것 같아서 꾸욱!참아 버린다.
세탁기를 쓰긴 하지만 일부러 커다란 양동이에 물을 받아 놓곤 세숫대야로 퍼 올려서 물을 채우고
세탁 후의 물은 따로 받아서 가게 앞의 길에 뿌리거나 변기에 사용한다.
불편하다.지지리 궁상으로 보일까 망설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참 즐겁다.물을 퍼 담으며 허리운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빨래 뒷물을 재활용하며 자연보호를 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냥 시궁창으로 흘러들 물이 아까워 세탁할 때마다 물을 뿌려주니 가게 앞은 늘 깔끔하다.
큰 길 가의 곳임에도 ,맨발로 다녀도 전혀 이물감을 느낄 수 없을만큼...
한 번도 들여다 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내 뇌는 이리도 싱싱할 거라고 생각하련다.
오늘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죽는 그 순간까지도 지속하리라!
텃밭에서 김을 매시던 할머니가 ,밭 한가운데서 옆으로 누워 주무시더라는...
그래서 "할멈,피곤하면 안에 들어가서 자~"할아버지가 그러셨다는데, 그 길로 운명을 달리 하신 할머니...
그리곤 그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따라가시다니...
두 분의 순애보는 지금도 일죽의 한 공원 묘지에 같이 묻히시며 이어지고 있다.
더러 힘들고 살기가 귀찮다고 생각될 때면 찾아가서 뵙고 온다.
청계의 어머니 묘지 보다 더 자주 가는 것 같아서 어머니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조금 불편하게 살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육체 건강에도 아주 유익하다.
에란카츠라는 ,
기억력 세계 기네스 기억력 보유자인 이스라엘 출신 기업인인 그의 저서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란 책도 구해서들 보면서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건강한 두뇌를 향유하다 가면 참 좋겠다.
최근 방한한 그의 소개 글도 얻어온 좋은 글에 올려둬야지!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