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0

일상


BY 글마중 2013-07-20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야지..

아... 매운 고추같은 여름밤은 미지근한 선풍기바람앞에서 날 밤새 괴롭혔다

잔건지 만건지 아침은 이름값도 못하고 또 뜨뜻미지근한 온도로 날 맞는다

온 몸은 천근만근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진한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아 ~~ 조금 살겠다

입짧은 아이와 남편땜에 반찬은 또 새로해야한다

아이를 깨워 아침먹여 학교 보내고 늦은 출근을 하는 남편 밥상을 봐놓고

나도 출근이다 언제나처럼 아침은 건너뛰고 화장은 생략하고..

저녁...

퇴근은 또 바쁘다

장을 봐서 빨리 집으로 와야 저녁 출근하는 남편 밥을 준다

아침은 된장이었으니 저녁은 생선이라도 한 마리 구워야지

기름기가 있으니 콩나물이라도 맵게 무쳐야겠지?

부랴부랴 저녁을 차려 먹여놓고 과일한쪽이라도 먹여 출근시키면 저녁의 절반일은 끝난다

이젠 우리집 핵폭탄 딸아이를 기다린다

고등학생이라 늘 늘어진 어깨를하고  늦은 하교를한다

안쓰런 마음에 이것저것 챙길라치면 백점짜리도 없으면서 지가 다 안단다 다 알아서 한단다

조심해야지 터질라..

딸아이 잠자리 드는걸 보고야 나도 눕는다

아! 피곤하다

비몽사몽 잠결에 보드라운 뭔가가 내 볼을 내손을 쓰윽 만져보고 나가는걸 느낀다

딸이다  짜식~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에도 잠이 달게 온다

 

알람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