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야지..
아... 매운 고추같은 여름밤은 미지근한 선풍기바람앞에서 날 밤새 괴롭혔다
잔건지 만건지 아침은 이름값도 못하고 또 뜨뜻미지근한 온도로 날 맞는다
온 몸은 천근만근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진한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아 ~~ 조금 살겠다
입짧은 아이와 남편땜에 반찬은 또 새로해야한다
아이를 깨워 아침먹여 학교 보내고 늦은 출근을 하는 남편 밥상을 봐놓고
나도 출근이다 언제나처럼 아침은 건너뛰고 화장은 생략하고..
저녁...
퇴근은 또 바쁘다
장을 봐서 빨리 집으로 와야 저녁 출근하는 남편 밥을 준다
아침은 된장이었으니 저녁은 생선이라도 한 마리 구워야지
기름기가 있으니 콩나물이라도 맵게 무쳐야겠지?
부랴부랴 저녁을 차려 먹여놓고 과일한쪽이라도 먹여 출근시키면 저녁의 절반일은 끝난다
이젠 우리집 핵폭탄 딸아이를 기다린다
고등학생이라 늘 늘어진 어깨를하고 늦은 하교를한다
안쓰런 마음에 이것저것 챙길라치면 백점짜리도 없으면서 지가 다 안단다 다 알아서 한단다
조심해야지 터질라..
딸아이 잠자리 드는걸 보고야 나도 눕는다
아! 피곤하다
비몽사몽 잠결에 보드라운 뭔가가 내 볼을 내손을 쓰윽 만져보고 나가는걸 느낀다
딸이다 짜식~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에도 잠이 달게 온다
또
알람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