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엄청 싸우고서 거의 말도 안 하다시피 있다가
조금 전에 요새 저한테 신경을 너무 못 써준 것 같다고
남편이 꽃다발이랑 홍삼을 회사로 보내왔어요!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회사 동생들한테 물어보니까
제 나이 때 여자들한테 좋은 홍삼이라고 해서 화가 눈 녹듯이 풀렸네요.ㅜ
저도 잔소리 하는 거 싫은데 기껏 청소 해 놓으면 옷을 벗으면 벗은 자리에 휙 놓고
욕실도 쓰고 나면 정리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몸만 쏙 나오고
저도 나름 일하면서 바쁜 사람인데 뒤꽁무니 따라 다니면서 치워주는 사람인가 싶어서
참다 참다가 잔 소리 좀 했더니 남편도 같이 버럭 하더라구요.
아침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거 제가 안 받아주고 암말 없이 출근했더니, 그게 맘에 걸렸나봐요.
원래 잘 도와주고 하던 사람인데 저도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화냈던 게 미안해지네요.
오늘 밤엔 간만에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많은 대화 좀 해야겠어요.^^;
어쨌든.. 기분이 계속 안 좋았었는데, 남편이 먼저 용기 내줘서 기분이 완전 풀리네요...^^
이따 저녁 때는 남편이 좋아하는 청국장을 해줘야 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