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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인디언 속담)


BY 미개인 2013-11-03

인디언 속담에 "너무 빨리 달리면 영혼을 놓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급하게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정작 중요한 가족들,친구들과의 우정,삶의 의미나 소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을 놓칠 수 있답니다.

                       --혜민 --

 

성공추구 일변도의 앞만보고 달리는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경쟁적으로 달리고들 있다.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기에 그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는데...

실패하지나 않을까 불안하다.뒤쳐질까 두렵다.그래서 죽자사자 달리기만 한다.

자신의 주제나 정체성을 파악할 시간조차 아까워하며,남들이 하는 거,나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질러놓곤 달리고 본다.

끼어들기와 속도 위반까지 해가며 마구 달려 보지만 언제나 저만치 앞엔 앞서가는 차가 있는데도 ...

60~70 년대엔 통했던 방법이기도 한데,아니 2000 년까지도 통했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세기가 달라진 지금도 그런 식으로 살아가면서 여기저기서 뻥뻥 터져대는데도 달리기만 한다.

빨리 다다르는 게 행복의 비결이기라도 하다는 듯...

하지만 언젠가 부모님께 다녀오면서 깨닫고 글로 올린 적도 있듯이 

서서히 양보도 하고 제한속도도 지켜가며 음악도 듣고,주변경치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겼더니...

그닥 시간 차이도 나지 않으면서 몸도 마음도 덜 지치고  결국은 목표지에 도달하더라.

기름값도 훨씬 덜 들었겠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악 자리를 잡아갈 즈음 ,취미에의 모색을 하던 중 치악산에 가는 산악회를 따라갔었다.

고느넉한 등산로 초입의 계곡과 구룡사 인근의 넉넉한 돌길,그리고 아기자기한 사다리병창,그리고 정상의 사방으로 펼쳐진 넉넉한 풍경...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멋진 풍경들이었지만,저만치 앞으로 나선 사람들은 그 힘든 길을 마구 달린다.

힘들지 않을 리 없는데,이쯤이야~하면서 100미터 달리기 경주를 하듯 마구 달린다.

널따란 곳에 이르러선 서둘러 자리를 마련하고 다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마저 뭐가 그리 급한지...

정상에 올라서도 잠시 머물 뿐,"나 먼저 가 있을게~"하면서 또 달려 내려간다.뜨악~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기의 실력을 뽐내며 자랑질을 해대며 신이 났다.

 

그러는 사이,나는 저만치 뒤를 쫓으며 휘휘 둘러보고 감동을 받으면서 꽃과 나무도 만나고,

계곡 속의  돌과 물고기들과 눈도 맞추고,뒤돌아서 걸어온 길도 살펴가며 올라올 때 미처 보지 못한 풍경쯤도 만끽한다.

양손으로 가짜 카메라를 만들어 포커스를 맞춰가며 마음속에 새기기도 한다.

사진촬영에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해서 ,이후의 산행의 동반자로 카메라를 마련했으니...

맨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뷰파인더의 틀에 맞춰 풍경화를 구상하며 보다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재미도 느끼고...

시간만 나면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어디든 나서도 심심치 않을 수가 있게 됐다.

서서히 오른다.느긋하게 살피고 감상하며 산의 속살 곳곳을 탐험하듯 즐기는 나만의 방식도 만들어 간다.

서서히 즐기되 퍼져 앉아 쉬지는 않는다.쉬어도 잠시 서서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하며 꾸준히 간다.

인생과 흡사한 속성을 지닌 산행의 의미도 새겨가며 인생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틀도 마련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힘든 과정을 겪어내면 정상에서의 환희와 마주하게 된다는 것 등등...

'인생은 이런 것이란다' 친절하게 알려주는 자연의 신비로운 가르침도 받는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전후좌우를 관망하며 내가 그리도 갈팡질팡하며 목숨 걸고 살아가는 시중이 손바닥 만하다는 걸 느끼곤

도를 깨우친 도사라도 되는 양 ,손바닥 위에서 까불어대는 손오공을 꾸짖는 삼장법사도 돼 본다.

발길 닿는대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다니며 뜻밖의 풍경과 맞닥뜨리기도 하는 즐거움도 가끔은 맛본다.

어쩜  인생과 이리도 닮을 수가 있는가 말이다.

작든 크든 산을 하나 다녀오면 한 생을 살아낸듯 뿌듯해진다.

 

"너무 빨리 달리면 영혼을 놓칠 수 있다."는 인디언들의 지혜라니...

영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다고 ,그것을 놓쳐가면서까지 치달리는가?

하루하루를 소진하는 것으로 채우지 말고,성장의 계기쯤으로 생각하며 죽을 때까지 내공을 쌓아가는 건 어떨까?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운이 좋아 내일이 와준다면 어제까지 쌓아 놓은 내공 덕에 훨씬 풍요롭고 여유있는 하루를 살 수 있겠다,그쟈?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자고 권하는 것이 아니다.

조급증 환자처럼 마구 치달리지 말고 ,쉬엄쉬엄 가되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가고,중간중간 정리도 하면서 성숙해가며 살잔 말이다.

동네 뒷동산이라도 올라서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보라.

손바닥만한 동네의 어디에 박혀 있는지도 모를 한 점에 불과한 그것을 위해 전인생을 걸듯 살아왔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억울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유있되 꾸준히 살아가면 ,힘도 덜 들고 더 많은 것을 즐기면서,영혼도 끌어안고 살 수 있다.

소중한 사람들도 챙겨가며 훈훈하게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 읽기 시작한 법륜의 '인생 수업'의 머릿말 중 일부를 옮겨본다.

'이제 내 중심을 잡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 삶의 우선 순위였던 재물,출세,명예,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합니다.

이 욕구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그것을 해결하기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욕망들을 내려놓아야 그 순간 눈이 열리고,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명쾌한 인생 솔루션이라고 생각지 않는지?

덧없는 것들에의 욕구를 쥐었던 손을 놓아버리면,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을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