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가마 속에서 구워낸 도자기는 결코 빛깔이 바래는 일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난의 아픔에 단련된 사람의 인격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안락은 악마를 만들고 고난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쿠노 피셔--
1,000 도씨 이상의 열기를 버티며 살아남은 도자기의 강인한 빛깔은 바래지 않는다.
그리고 오묘하게 아름답다.
이처럼 고난을 겪은 사람의 인격은 변함없이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고,선순환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거나 ,안락은 악마를 만들고 고난만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다니...
누구나 안락한 생활을 꿈꾸기 마련인데,그럼 사람은 다 악마이길 원한다는 말인가?
독일의 거장 철학가인 쿠노 피셔의 주장이 참으로 파격적이고 단호하다.
전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으나 그 방향은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호주에선가 퍼온 모래를 다른 파유리들과 섞어서 녹여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만드는 회사에서
1300 도씨 정도의 유리물을 잘라 틀에 누르고 버튼을 박아 1시간 이상 서냉로를 거치게 해서 비로소 기본틀을 갖추고
가공을 하여 조립만 하면 완성되는 유리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8년인가를 일해봐서 조금은 알겠다.
그것들이 녹아 육안으론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을 쏘며 새빨간 유리물이 넘실대는 로를, 기구로 들여다보며 이상유무를 관찰해봤고,..
그리고 그 유리물을 일정량으로 잘라 프레싱하고 버튼을 박아주면 들어내 서냉로로 옮기는 일을 내열장갑을 끼고 해봤다.
한겨울에도 작업복엔 땀으로 소금꽃이 피었고,약처럼 생긴 소금을 먹으며 소금꽃의 댓가를 치루곤 했었지.
그런 정도의 열기로 흙에서 도자기로 변신한 모습은 가히 존경스럽기만 하다.
도공과 도자기 모두...
길건너편에 항아리 판매장이 있어서 가끔 둘러보며 도자기의 신비를 경험하곤 한다.
백자나 청자는 아니어도 충분히 소박한 감동을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려 받은 재산쯤으로 호의호식하며 우쭐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어서 원치 않아도 보게 된다.
주변에도 친일 행각으로 일가를 이뤄 엄청난 재산을 대물림하며 서민들 위에 군림하는 인사들이 좀 있다.
내가 독립운동을 하고 싶게끔 만든 도화선 역할을 한 그들인데...
그들 주변을 맴돌며 알랑방귀를 뀌어대며 덕을 보거나 편리를 추구하려는 인사들 역시 차고 넘친다.
갈아먹어도 시원찮을...
동족을 유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왜구들로부터 황송하게 하사받은 재산으로 호의호식을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여
대물림을 해가며 서민들 위에 군림하며 위화감을 조성시키고 가치를 전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들과 그 주구들이라니...
더러운 재산으로 소승을 제기하고 .각종 방법으로 딴죽을 걸어대고 있는데,참으로 가소롭다.
안타까워하며 대충 어우러지라고 권유를 해오는 사람도 있지만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말을 말라고 내친다.
그 더러운 족속들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 놓고 찾아오지도 못하는 추태를 보이는 사람들 덕에 장사도 반의반도 안 된다.
법원으로 검찰로 불려 다니며 생업에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덤비라는 거쥐~^*^
늬들의 그 더러운 부가 하나도 부럽지도 ,무섭지도 않구나!
늬들의 그 더러운 권력이 하나도 두렵질 않구나!
하지만 고생을 해서 자수성가를 했거나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대부분 외골수인 면이 없지는 않으나 그들만의 진실이 어려있는 모습이 감동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그들의 외곬 철학은 상식선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기에 얻을 것이 아주 많다.
고난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좀 초라해 보여도 향기로운 면이 있어 만나면 만날수록 즐거워진다.
힐링이 되는 기분마저 든다.
안락으로 만들어진 악마가 아니라 고난으로 만들어진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렇게 자수성가를 하여 내로라하는 자리에 올라서면 자신이 당한 과거의 고난에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
못난 사람들을 무시하고 ,우쭐대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데,악마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그들의 말년이 썩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안 봐도 ccTV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올챙이적을 생각하며 겸손한 사람들은 마무리도 아름답게 한다.
부는 못이뤘을지 몰라도 인격적으론 성숙하여 존경을 받기까지 하는 걸 보곤 닮고 싶어진다.
인생 뭐 있느냐며 한탕 쳐서라도 화끈하게 살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10억인가를 벌 수만 있다면 감옥을 가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다는 걸 보여줬다.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빚을 져서라도 차사고 집사서 누려보고 보자는 사람들 역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감당 못하면 개인파산을 해버리면 된다고 똥배짱을 부려대는 것인데...
도덕도 양심도 원칙도 사라진 지 오래된 세상이 돼 버렸다.
신용불량자나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으로 살다가 사람으로 죽고 싶은가?
일부러라도 고난의 길을 찾아다녀야 할 것이다.
안락은 악마를 만들고 고난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고난 끝의 잠시 안락은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지만,주야장천 안락하기만 원하면 잡념과 따분함으로 악마가 되고 만다.
'사람'은 얼마간의 성과를 거두면 나누고 다시 고난의 길로 뛰어들고 싶어하면서 존경을 받지만,
'악마'들의 보여주기식 나눔은 오히려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세상을 꼭 보고 싶다.
나부터 사람이 돼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