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란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들을 수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언어다.
-- 마크 트웨인--
가끔 주변의 친절에 감동을 하면서 ,그들의 진심을 읽곤 감사한 마음을 갖곤 한다.
정신줄을 놓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에 친절이 그득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두 건의 재판이 있던 날,
춥고 따분하기에 흡연실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싱글벙글 미소를 띤 사람이 내 앞에 선다.
인상이 참 좋은데,법원엔 무슨 일이냐며 인사를 하고 자리를 청하자 곁에 앉아 준다.
삶에 찌든 인상이긴 했지만 사람좋은 면은 있는 사람이어서 나의 서명철에 흔쾌히 서명도 해 준다.
재판이 있기 전까지 서로를 염려해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분함을 달랬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귀를 기울여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친절이 참 고마웠다.
각자 다른 법정으로 향하며 건투를 빌어준다.
하루 한 번 이상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며 밤산책에서 하는 일이, 골목골목의 파지를 모아서 한 노인의 수집장소에 갖다 주는 일인데,
가구점에서 일을 한다는 사람이 보여준 친절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머무는 원룸의 맞은 편에 그 노인의 파지 수집장소가 있었고,그 노인이 딱해 보여
틈틈이 모은 파지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쉬러 오는 길에 차에 싣고 와서 갖다 준다는 것이었다.
자기 몸하나 추수르기 벅차 보이는 그였지만,자신보다 더욱 곤궁해 보이는 노인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었다.
우연히 마주 친 그와 친해져서 요즘은 가끔 마주쳐 친절한 말을 나누며 가슴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어젠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평소 아는 상점의 주인 부부로부터 아담한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의 믹스 커피 한 잔의 티타임 행사였는데...
평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그저 인사나 나누는 정도의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정성껏 커피 한 잔과 자리를 내준다.
한식구처럼 마주 앉아 친절한 말을 주고 받으며 가족의 따스함 비슷한 것을 선사받곤 감사했다.
우연히 나의 식습관을 들은 그 안사람이 나의 텃밭에 가서 뭐라도 뜯어다 먹고 싶다기에 ,오늘 저녁거리를 마련해주마고 약속을 했다.
일을 마치자마자 텃밭에 가서 추워진 날씨 탓에 이내 못쓰게 되고 말 푸성귀들을 뜯어다 다듬어서 갖다 줬더니,
그 허접한 것들에 고마워하며 반색을 해줘서 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낀다.
에효~이까짓 허름한 것일 뿐인데...
나름대론 정성스럽게 가꾼 안전한 먹거리이니 그 푸성귀로 맛있는 비빔밥을 커다란 그릇에 만들어서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맛나게 먹었으면...
최근들어 불안해지기만 하는 먹거리로 고민을 하던 중,
바른 먹거리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를 알게 돼 가입을 신청했는데 어제 전화가 와선 어여쁜 목소리의 친절한 분이 자세한 안내를 해 준다.
서너 살짜리 아이가 들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안내를 귀찮아하지 않으며 일러줘서 고맙게 가입완료를 했다.
긴긴 겨울이면 특히 먹거리 걱정이 많곤 했는데,덕분에 좋은 먹거리를 구할 수 있게 됐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그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친절은 친절을 낳으며 선순환 되면서 주변을 밝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따스한 손길 한 번 내밀어 주는 것만으로도 들리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열심히 살자는 다짐을 줄 수 있는 친절!
네가 먼저 친절하게 나를 대해줘야 나도 친절하게 대해주겠다고 으르렁거리면 절대 친절함을 접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먼저 친절의 손길을 내밀어 버릇하자.
그것만으로도 나의 가슴은 푸근해지기 시작할 것이며 그 친절은 상대의 얼어붙은 마음까지도 녹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선순환을 거듭한 끝에 나중에 나의 일상이나 나의 가족들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인색할 이유가 없다.
그닥 힘이 들지도 않으면서 베푸는 순간 나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효과가 있는 작은 행위인 친절.
그 친절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됐으면...